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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교수의 반론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입니다
계속 드러나는 <요단강에서 바벨론까지> 표절 증거…의혹 제기는 무책임한 마녀사냥 아냐
  • 이성하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5.07.22 10:55

김지찬 교수의 책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의 글입니다. 7월 초, <뉴스앤조이>가 김지찬 교수를 만나 보도한 기사에 대한 반론입니다. - 편집자 주

* 관련 기사
1. 16년간 잘나갔던 신학생들의 교과서, 표절 논란
2. 김지찬 교수, "표절? 내 독창적인 저작물이다"

1.

먼저, 김지찬 교수님이 리처드 넬슨(Richard D. Nelson)의 책 <Joshua>를 인용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저의 착각이 맞습니다. OTL(구약 주석 시리즈 이름 -편집자 주)이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을 모르고, 저에게 있는 OTL만 확인한 제 불찰입니다. 이 점 사과드립니다. 저의 오류를 정확하게 발견하시고 지적해 주신 김지찬 교수님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김지찬 교수님은, 정작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 77쪽에서 미첼의 책 47~48쪽을 부적절하게 인용하신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김 교수님은 77쪽에서 미첼의 책 47~48쪽을 인용했습니다. 77쪽 제일 위 문단은 미첼의 책 47쪽 두 번째 단락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각주까지(각주3, 4)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77쪽 두 번째 단락의 밑줄 친 부분은 미첼의 책 48쪽에서 가져왔습니다. 직역에 가까운 번역입니다. 각주가 있긴 하지만 따옴표가 없습니다. 남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따옴표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아주 기본에 속하는 것입니다.

   

   

   

2.

김지찬 교수님은 제가 사진을 조작해서 "각주를 누락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올린 사진을 잘 보시면, 첫 번째 문단에 '81'이라는 각주 번호가 그대로 나옵니다. 만일 제가 조작할 의도였다면, 저 각주 번호도 지웠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가 보아도 각주 81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인용 표시입니다. 그걸 굳이 감추려고 조작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나 교수님 책을 펼쳐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왜 조작하려고 한단 말입니까?

제가 "인용 표시가 없다"고 한 것은 324쪽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단락에 인용 표시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김지찬 교수님은 324쪽에서, 제일 위 문단(각주 81)을 빼고 그 이하 세 문단은 리처드 바우만(Richard Bowman)의 책 <Fortune of King David / The Fate of Queen Michal: A Literary Critical Analysis of 2 Samuel 1~8>의 100쪽을 가져옵니다. 세 문단을 가져왔지만 따옴표도 없고, 들여쓰기도 없고, 각주도 없습니다.

다음 쪽인 325쪽 첫 문단에 각주 82가 있긴 하지만, 이 각주 82는 바우만의 책 100쪽에 대한 각주가 아니라, '101쪽'에 대한 각주입니다. 결국 인용 표시는 없는 겁니다.

   

   

325쪽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325쪽 제일 위 문단은 324쪽의 마지막 문단과 연결된 문단이고, 여기에 각주 82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2)갈등의 표출'에서 '(3)요약과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의 명단'으로 문단뿐만 아니라 소주제도 두 번이나 바뀝니다. 그런데 이 두 소주제가 모두 바우만의 책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사진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소주제의 제목부터 내용까지 거의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인용 표시는 없습니다. 한 페이지에서 문단이 바뀌고 소주제가 바뀌는데, 각주를 하나만 달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고의로 각주가 없는 것처럼 꾸민다는 328쪽의 각주 문제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328쪽에는 각주 번호 87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인용 표시가 없다"고 했을까요? 그건 앞서 324~325쪽의 경우와 같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없기 때문에 "없다"고 한 것입니다.

교수님은 328쪽을 쓰시면서, 바우만의 책 111페이지에서 네 문단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각주는 제일 아래 문단 마지막 줄에 하나만 달아 놓았습니다. 앞의 세 문단에는 전혀 인용 표시가 없습니다.

3.

교수님의 책 326쪽 마지막 문단과 327쪽 첫 문단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문단입니다. 그런데 이 문단은 바우만의 글 103쪽와 109쪽의 내용이 서로 결합된 문단입니다. 앞부분은 바우만의 글 103쪽에서, 뒷부분은 바우만의 글 109쪽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각주는 하나뿐입니다. 각주 85, '바우만, 109'. 물론 중간에 각주 84가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만, 각주 84는 바우만과는 전혀 상관없는 각주입니다.

103쪽과 109쪽에서 가져온 문장으로 하나의 문단을 만들고, 각주는 하나만 달았습니다. 이걸 적절한 인용 표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것도 명백한 표절입니다.

   

   

   

4.

196쪽의 인용 문제에 대해서는 교수님의 해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미국 UCLA 옥성득 교수님(교회사)의 의견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번역은 창작이기 때문에 패러프레이징이 될 수밖에 없다. 직역하게 되면 저자 고유의 문체와 스타일, 창의성이 다 죽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독창적 저작을 주장할 수 없다. 번역에는 직역과 의역(패러프레이징)이 있고, 풀이역에는 줄인 풀이역과 늘인 풀이역이 있다. 외국어 책을 자유 의역으로 번역, 인용하면서 독창적 저작이라고 한다면, 거의 모든 번역물은 독창적 저작이 된다. 번역해서 인용할 때 따옴표나 각주를 달지 않으면 표절이다."

옥성득 교수님의 말씀도 맞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교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큰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수님의 말씀을 '직역을 하면 저자 고유의 문제와 스타일, 창의성이 다 죽으니까 의역을 해야 하고, 의역은 패러프레이징(풀어 쓰기)이므로 인용 표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대로 한다면,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해외의 저작물을 직역만 하지 않으면, 그대로 갖다 베끼고 인용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내 말로 바꿔 썼는데 왜 표절이냐"고 하셨지만, 196쪽을 보시면 교수님이 인용하신 배리 웹(Barry G. Webb)이 쓴 원문 문장의 주요 내용과 개념, 심지어 표현이 대부분 살아 있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올려놓은 사진 자료만 그대로 읽어도 그 점이 보입니다.

5.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반박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다름 아닌 데이비드 하워드(David Howard)의 책을 대량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교수님이 해명한 내용입니다.

교수님은 저의 표절 지적에 대해, 본인은 하워드의 책을 베낀 것이 아니라, 조교들이 정리해 준 에드윈 딜레(Edwin R. Thiele)의 책을 보고 쓰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조교들이 딜레의 원자료를 잘 정리해 준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책 서론에서 딜레의 책을 잘 요약해 준 조교에게 감사하다는 표시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제가 지적한 부분이 왜 표절이 아닌지, 합리적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오로지 조교들이 정리해 준 자료를 보고 썼다고만 하셨습니다. 마치 표절의 책임을 불쌍한 조교들에게 전가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455쪽을 보면 페이지 중간 부분에 이런 문장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학자인 딜레(Edwin Thiele)는 주전 853년의 카르카르 전투(아합의 죽음의 연대가 바로 여기며, 예후의 등극을 주전 814년으로 봄)와 주전 701년의 산헤립의 유다 침공에 많이 의존한다. 그는 이를 근거로 나머지 성경의 데이터를 설명한다."

하워드의 책 240쪽 중간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에드윈 틸레(Edwin R. Thiele)는 카르카(Qarqar) 전투가 일어난 주전 853년(그는 이 해에 아합이 죽었으며, 예후는 주전 841년에 왕위에 올랐다고 말한다)과 산헤립이 유다를 침공한 주전 701년을 연대 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연도로 보았다. 그는 이 연대를 기준으로 나머지 성경 자료들을 추정하여 계산하였다."

만약 교수님이 조교들이 정리해 준 딜레의 책을 보고 쓰셨다면, 어떻게 하워드의 문장과 교수님 책의 문장이 똑같을 수 있습니까?

한 가지 자료만 더 제시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책 447쪽과 하워드의 책 223쪽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면 교수님은 하워드의 책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전혀 각주를 달지 않았습니다. '회개의 촉구'라는 단락 두 문단이 하워드의 책을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저 두 문단 중에서 겹치지 않는 부분은 딱 한 문장, '회개의 촉구'라는 제목뿐입니다.

   

   

제가 찾아낸 바에 의하면 김지찬 교수님이 하워드의 책을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곳은 비단 453-456쪽이 전부가 아닙니다. 548~557, 561~565, 568~569, 664~665쪽에도 하워드의 책이 대량으로 출처 표시 없이, 혹은 부당하게 인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교수님을 무책임하게 마녀사냥식으로 비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합동 교단의 정치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의 배후에서 누군가 자료를 제공하며 의도적으로 교수님을 괴롭히고 있다고 하시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번에 이 일을 하면서 교수님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런저런 방법으로 그 마음을 표시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의 날선 말이나 지적은 다 뒤로 잊으시더라도, 교수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제자들과 지인들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든 어떤 방법으로든 이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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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정의호 2015-07-29 08:23:33

    결국 제자들은 장로교신학교에서 거짓 선지자에게 가르침을 받은것인가요? 기저귀 총회, 성추행 총회, 소송총회, 표절 신학교가 되어버린 것인데...안타깝습니다.   삭제

    • 옥성득 2015-07-22 16:40:41

      표절 공화국에서 암묵적 카르텔은 기독교계에도 만수산 드렁칡과 같은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신학교와 신학학회들은 침묵뿐이다. 그나마 몇 개 기독교 출판사는 상당한 표절서에 대해 절판을 단행했다. 표절을 고발하는 자는 외과의사처럼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냉정하고 정확하게 환부를 오려내고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환부를 오려내다 사람을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남의 환부만 보다 보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도 기억할 일이다. 반면 변호하는 자는 왜 그것이 표절이 아닌지 학문적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환자의 전인적 회복은 전체 교회와 신학교가 할 일이다. "표절하지 않은 자가 돌로 치라"는 말로 멘토 노릇을 하려면 그런 말을 할 윤리와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꼰대가 된다. 오려붙이는 'ctrl+V'를 누르는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천국에 들어가는 게 낫다. 남의 글을 자기 책에 퍼 나르는 '마우스'를 죽이지 않는 한 표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열에 시달리는 한국 신학계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채 외면받을 것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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