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현우 교수는 '동성애 지지자들이 주로 하는 주장과 6가지 반박'을 올렸습니다. 김정운기 씨는 신현우 교수가 근거로 든 논문이 엉터리라며 '성경을 이용해 차별을 정당화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써 논증했습니다. 이 글은 그 글에 대한 해명입니다. - 편집자 주

저의 글을 비판한 글을 읽고 반박문을 올리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덕을 세우는 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몇 가지만 해명하고자 합니다.

우선 제시한 자료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언급한 책과 논문은 동성애 반대의 통계적 근거를 위해 제시한 것입니다. SCI급 논문 제시를 요구하는 분들도 계셔서 폴 캐머런 등이 공저한 논문도 제시한 것이고요. 페북에서 동성애 지지자들은 이 논문의 공저자 중 하나인 폴 캐머런이 미국심리학회에서 쫓겨났으니 이 논문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러나 이 논문 <Homosexual Sex as Harmful as Drug Abuse, Prostitution or Smoking>( Psychological Reports 95, 2005: 915-961)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게재된 SSCI급 논문입니다. 그가 1983년에 미국심리학회에서 나오게 된 것이 2005년에 그가 심사를 거쳐 게재한 논문의 내용을 불신하게 할 아무런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면 전문가 심사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화이트 헤드 부부에 대한 인신공격이 그들의 책이 제시하는 통계를 무너뜨리지도 않습니다. 통계를 제시하라고 요구해서 제시한 학술 논문과 서적들에 대해서는 이 논문과 서적들을 읽고 무엇이 문제인지 반박을 하거나, 다른 통계 자료를 제시하여 반박을 해야 합니다. 동성애 지지자들이 올린 페북 댓글들에 담긴 막연한 주장들로 이 책과 논문들이 논박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자료를 추가로 요청하시므로 한 가지 최근 논문을 더 제시합니다.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문제들은 법적 제도화로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들의 정신적 문제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나라에서도 여전히 발생합니다. 동성 간의 결혼이 가장 먼저(2001년) 합법화된 네덜란드의 경우, 여전히 동성애를 하는 남자들이 그렇지 않은 남자들보다 더 높은 정신적 장애를 일으키고, 자살률도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정치적, 법적 평등이 해결 못 해 주는 동성애자들의 내적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Gerrets R. Aggarwal, <Exploring a Dutch paradox: an ethnographic investigation of gay men's mental health> Cult Health Sex 16/2 [2014] 105-119). 이 연구만으로 동성애 자체가 이러한 정신장애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동성애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성경으로 차별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오해입니다. 저는 지난번 논박 글에서 성경을 단 한 군데 인용했습니다. 그 구절은 하나님의 구원에는 차별이 없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저는 이 말씀을 제 글에서 다음처럼 해석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성애자뿐 아니라 동성애자도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두를 죄로부터 해방하십니다." 이것이 과연 성경으로 정당화하는 차별입니까? 아니면 성경으로 정당화하는 평등입니까?

마지막으로, 차별금지법 반대가 차별이라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을 처벌하여 감옥으로 보낼 수도 있는 법이 동성애 차별 금지법입니다. 지금 영국이나 미국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역차별 현상을 아신다면 동성애 차별 금지법에 대해서 쉽게 단정하여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지 동성애를 반대하는 말을 한다고 직장에서 해고당할 수도 있고, 법정에 고발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역차별도 막아야 합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합니다.

신현우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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