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란에서 가르치는 이슬람의 13교리'란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장신대학교 기독교윤리학 박종균 교수가 코란을 직접 찾아보고는 공유되는 글이 왜곡되었음을 확인했다. (박종균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이게 코란 교리?" 기독교인의 모함인가

최근 SNS를 통해 개신교인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의 경전 '코란'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코란에서 가르치는 이슬람의 13교리'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에는 '사춘기 이전의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결혼해도 된다'거나, '이슬람교가 아닌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는 등의 끔찍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이 같은 내용이 코란에 있다는 듯 각 문장 뒤에는 '코란 65:4'와 같은 구체적인 장절 코드까지 달려 있다.

많은 이들이 이 게시물을 퍼 나르면서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부 SNS 사용자들은 이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심스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코란'을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검증 과정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게시물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SNS에 글을 공유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두렵다"거나 "살인을 조장하는 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코란'의 내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박종균 부산장신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코란을 확인한 결과 이 내용은 날조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개신교인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란에서 가르치는 이슬람의 13 교리'라는 글을 동기님들의 밴드에서 읽고 코란을 직접 확인해 보았다. 한마디로 어떤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의 소행을 확인도 하지 않고 돌리고 퍼뜨리는 사람들은 제발 각성 좀 하자"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 교수는 먼저 1번 항목에 "사춘기 시작 안 한 여자아이를 강간… 해도 된다는 문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코란 65:4는 '아내 가운데 의심을 갖는 자라면 3개월로 한다. 임신한 경우라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로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고 했다.

또 2번 항목에 "'다른 사람을 성 노예로 만들어도 된다'는 코란 4:3, 4:24는, 실제로는 '고아에게 공정하게 하지 못할 것 같으면 2, 3, 4명의 여자와 결혼해도 좋다. 만일 공평하지 못한 생각이 들게 된다면 한명으로 한다든가…그래야 불공평하게 될 염려가 없다. 처들에게 지참금을 잘 지불하라…처로 삼아서는 안 되는 여자는 정식으로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다…간음하지 않고 정상적 부부로서 자기의 재산 범위에서 처를 얻는 것은 허용된다'고 기록됐다. 이걸 '다른 사람을 성 노예로 만들어도 된다'로 날조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교수는 10번 항목에서 "'알라신을 위해 이교도들을 죽이라'는 내용은 철저히 왜곡된 것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는 유대인이나 기독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숫자가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박 교수는 현재 확산되고 있는 '코란'의 내용을 항목별로 모두 비교하면서 날조된 내용을 퍼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런 글을 퍼트리는 사람이 기독교인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글을 끝내고 있다.

다음은 박 교수의 글 전문(일부 과격한 표현은 삭제).

▲ 박종균 교수는 실제 코란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은 날조된 것이라며 우려했다. (박종균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