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학생과 교수 등 교단 구성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온 길자연 총장은 결국 임기를 1년 반 남긴 채 물러났다. (사진 제공 마르투스)

길자연 목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직을 사퇴했다. 길 목사는 6월 25일, "재단이사회의 정상화를 통해 교단 총회와 총신대가 화합하기를 바란다"며 재단이사회(김영우 이사장)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곧바로 길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총장 대행으로 총신대 부총장 심상법 교수를 임명했다.

2013년 12월 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학생과 교수 등 교단 구성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온 길자연 목사는, 몇 차례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3월, 길 목사는 총신대 운영이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돌연 사퇴하겠다고 구두 발표했다. 그러나 길 목사는 3개월 만에 이를 번복하고, 총신대를 위해 240억 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기사: 길자연 총장 사임, 혹시나? 역시나!)

길자연 목사는 올해 5월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백남선 총회장에게 공문을 보내, 총회와 총신대 이사회가 화합한다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백 총회장은 이사회와의 화합과 길 목사의 사퇴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당시 길 목사는 사퇴하지 않았다. 

한편, 길 목사는 최근 교육부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교육부는 2014년 2월 길 목사에게 '칼빈대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관련 기사: 길자연 목사, 총신대 총장직 결격사유 발생) 길 목사는 이를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6월 12일 교육부의 손을 들었다. 길 목사가 6월 말까지 항소하지 않는다면 판결은 확정된다.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된 사람은 학교의 장을 맡을 수 없다.

▲ 총신대는 6월 25일 길자연 총장의 사퇴를 알렸다. (총신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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