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앤조이>에 동성애, 개신교인이 많이 하는 질문과 8가지 답변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김정운기 기자회원이 쓴 것으로, 그는 글을 통해 동성애 지지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이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박합니다.

1. 탈동성애 가능성에 대하여

김정운기 씨는 글의 첫 번째 항목으로 동성애가 정신 질환 내지 중독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김정운기 씨 자신이 아는 한 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이 근거입니다. 이어서 자신이 동성애자가 정신질환자나 중독자인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거의 없었다는 것도 근거로 댑니다.

그럼에도 그는 신앙의 힘으로 동성애로부터 해방된 사례를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부정하기 위해 그는 이러한 사례를 의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전에도 명백한 경험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론은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들을 일반화하여 설명하기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이어서 김정운기 씨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바뀌는 통계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요구와 간접적으로 관련한 통계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닐 화이트헤드(Neil Whitehead)와 브라이어 화이트헤드(Briar Whitehead)는 그들의 책 <My Genes Made Me Do It! - Homosexuality and the scientific evidence>(2013)에서 어른의 경우 탈동성애·탈양성애자가 동성애·양성애자의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으며, 탈동성애자는 동성애자보다 안정성을 보인다는 통계를 제시합니다.

P. 캐머런(P. Cameron)과 K. 캐머런(K. Cameron)은 논문 <What Proportion of Heterosexuals is Ex-homosexual?>(Psychological Reports 91/3 (2002), p.1087-1097)에서 이성애자 중에 1~2%는 동성애로부터 이탈한 경우임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동성애로부터 이탈한 성인들이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입니다.

김정운기 씨는 이어서 미국의 정신의학회, 세계보건기구 등이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음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흡연은 정신질환이 아니지만 본인에게도 사회에도 해로운 것입니다.

실제로 '동성 간 성행위'(homosexual activity·동성행위)가 동성애자들 자신에게도 해롭다는 사실은 통계를 통해 지적되고 있습니다. 2005년에 P. 캐머런, T. 랜디스(T. Landess), K. 캐머런(K. Cameron)은 그들의 논문 <Homosexual Sex as Harmful as Drug Abuse, Prostitution or Smoking>(Psychological Reports 95 (2005): p.915-961)에서 동성행위가 약물 중독, 매춘, 흡연처럼 위험함을 통계에 토대하여 주장했습니다. 이 논문은 1996년 National Household Survey의 통계에 바탕하여, 동성애자들이 불법 약물 사용자, 매춘, 흡연자들의 경우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파괴적이고, 덜 생산적이며, 더 소비적임을 주장합니다. 또한 성에 관련한 다른 주요 조사들도 동일한 결과를 보고함을 지적합니다. P. 캐머런, K. 캐머런, W. L. 플레이페어(W. L. Playfair)는 그들의 논문 <Does Homosexual Activity Shorten Life?>(Psychological Reports 83/3 (1998): p.847-866)에서 동성행위가 수명을 20~30년 단축한다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2. 동성애자의 안정성에 대하여

이어서 김정운기 씨는 동성애자들이 성적으로 타락했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논지를 펴지만, 통계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그저 건전한 동성애자들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통계적 수치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티머시 J. 데일리(Timothy J. Dailey)의 논문 <Comparing the Lifestyles of Homosexual Couples to Married Couples>는 동성 커플이 이성 커플에 비해 결혼을 유지하는 지속성이 훨씬 낮으며, 이혼율이 훨씬 높고, 외도율도 훨씬 높으며, 가정 폭력도 훨씬 더 많이 발생함을 통계적 수치로 제시합니다.

3. 동성애의 자연성에 대하여

김정운기 씨는 자연계에서 동물 간의 동성애가 관찰된다는 것을 토대로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논증은, 동물에게 발견되는 것은 인간에게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하지만 동물에게서 발견된다고 해서 인간에게 모두 윤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런 논리라면 동물 세계에서는 강간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므로 강간도 허용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함축을 가진 논리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됩니다.

4. 동성애와 번식 가능성에 관하여

김정운기 씨는 동성애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위배한다는 비판을 염두에 두고 동성애를 변호합니다. 자연계에 여러 방식의 번식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이 동성 간의 결합을 통해서도 번식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동물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럽기에 하고, 동물들이 할 수 없는 것은 과학으로 한다면 인간은 무엇이든지 해도 되는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단지 그 가능성 때문에 다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5. 동성애 차별 금지법에 관하여

이어서 김정운기 씨는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반대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입증하지는 않고 나치 수용소 이야기를 합니다.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사람들은 나치와 같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혐오의 시각을 보여 주는 비판일 뿐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논증이 아닙니다. 차별금지법에 동성애 항목을 넣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지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을 법으로 처벌하는 현상을 막기 위함입니다.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 항목을 빼고 통과시키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성애자를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동성행위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6. 구약성경 적용에 관하여

동성행위는 분명히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모두 금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구약성경의 음식법 적용과는 다른 적용의 문제입니다. 음식법의 경우에는 신약성경에서 새 언약의 시대에 상황 윤리로 볼 수 있게 하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성행위에 대해서는 구약성경만이 아니라 신약성경에서도 분명하게 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사랑의 정신은 분명히 동성애자들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지향하는 사랑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도 사랑하는 것일 뿐, 죄를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을 맺으며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동성행위를 비롯한 음행을 멀리해야 합니다. 교회는 음행을 회개하지 않는 자를 치리하여 성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동성애자들에게는 죄로부터 해방되는 복음의 문을 열고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듣고자 나아올 때 탕자를 영접한 아버지처럼 맞이해 주어야 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심을 보여 준 것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이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은 동성행위에 빠진 사람도 건져 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의 원죄마저도 없애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다 원죄를 타고난 사람들로서 하나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성애자뿐 아니라 동성애자를 위해서도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두를 죄로부터 해방하십니다.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을 하나님은 하십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죄로부터 구하시는 사랑, 이것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능력입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신현우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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