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석 목사는 <국민일보> 칼럼에서 이웃의 고통을 공감할 줄 모르는 종교는 신의 무덤이라고 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한 달 전 한국에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메르스로 인해 24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감염됐다. 메르스 위험 지역도 경기도 일부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메르스의 위협을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했다. 동성애와 이슬람이 퍼지는 걸 경고하기 위해 하나님이 메르스를 보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세월호 이어 또? 기독교인 사이에 도는 '메르스 낭설')

이러한 해석에 대해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는 6월 19일 <국민일보> 칼럼에서, 메르스가 하나님의 진노라는 말은 한마디로 "망발"이자 "하나님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편익을 위해 신을 동원하는 일이야말로 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님은 지금 고통받는 그들 속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계시지 않는가. 우는 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이들과 함께 웃는 것이야말로 참사람의 길이 아닌가. 고통받는 사람 곁에서는 차마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없는 법이다. 그 기본을 잃으면 종교는 신의 무덤이 되고 만다."

바로 가기: [바이블시론-김기석]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것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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