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을 통해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방한 한기총 임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한기총 임원회는 일부 임원들이 대표회장을 음해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징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 제공 뉴스앤넷)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을 상대로 직무 정지 가처분을 제기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회장을 비방한 일부 임원들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한기총 임원회는 6월 16일, 김노아·이건호·조경대·이승렬 공동회장 등 10명 중 9명은 자격정지하고 1명은 제명했다. (관련 기사 : 한기총 목사들, 이영훈 대표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

앞서 이들은 6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영훈 대표회장이 소속된 기하성 교단의 WCC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즉각 탈퇴 △교회협과 가톨릭이 만든 신앙과직제협의회를 인정한 점 사과 △총무 윤덕남 목사의 해임 등을 요구했다. 

임원회를 주재한 이영훈 대표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기하성 교단은 WCC에 가입하지 않았고, 현재 교회협과는 행정 보류 상태라고 했다. 신앙과직제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윤덕남 목사를 총무에 내정한 것은 임원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회는 지난 3월 21일, 총무서리였던 윤 목사를 총무로 내정했다. 이 대표회장은 취임하면서 입장을 밝혔는데도, 일부 임원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공동회장 이승렬 목사는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한 적 없고, 이 대표회장이 정관을 위반해 가면서까지 총무를 선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무가 현재 한기총과 행정 보류 중인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이기 때문에 총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한기총 임원회는 이 목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임원은 "그동안 한기총 총무는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선임해 왔다. 윤 목사가 총무에 선임된 지 석 달이 돼 간다. 아무 말 없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대표회장을 음해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징계 요청 안건은 투표 결과 찬성 37표 반대 4표로 통과했다. 

이날 임원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조사하기로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발전 기금 1억 원을 내는데, 홍 목사가 이 기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홍 목사가 대표회장 시절 후원금 30억 원을 쓴 것과 관련해, 후원금 조성 방법과 사용 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임원회는 특별 조사가 끝날 때까지 홍 목사의 모든 회의 참석을 금지했다

▲ 징계 안건을 논의할 때는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교인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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