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목사는 메르스 관련 발언으로 비난이 일자, 해당 발언은 메르스보다 죄를 더 두려워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6월 7일 주일예배에서, "메르스는 전부 강남에 있고, 내가 (강북으로) 못 올라오게 막고 있어. 모처럼 강북이 혜택을 받는 거야. 모든 인간은 잠복기 100년짜리 죄의 메르스에 걸려 있어. 여러분은 이미 보균자야.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건데 왜 그렇게 난리야"라고 설교했다. (관련 기사: 메르스 확산 속 주일 맞은 한국교회)

이 발언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뉴스앤조이>가 이를 보도하자, <오마이뉴스>·<민중의소리>·<국민일보> 등도 잇따라 기사로 전했다. SNS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설교 영상이 공유됐다.

설교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난 일색이었다. 기사에는 "한심하다", "사람 목숨 가지고 농담이냐",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누리꾼들은 과거 여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 목사가 이번에도 '메르스'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함부로 말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6월 11일 서울시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나라 사랑 기도회'에서, 당시 발언이 메르스를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설교의 맥락과 청중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다고 했다.

전 목사는 "메르스에 걸려 죽은 사람은 말기 암과 같은 중병 환자이다. 이건 좀 심한 말이긴 하지만, 말기 암 환자가 6개월 뒤에 죽는 거나 1개월 안에 죽는 거나 어차피 죽을 거 좀 더 일찍 죽은 거 아니냐. 다만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걸려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고 했다.

또 "기독교인들은 모두 죄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들이다. 마치 메르스에 걸린 것처럼 죄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걸 깨닫고 메르스보다 죄를 더 두려워하자는 의미였다. 교인들에게 길어야 100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이들이 죽음 이후를 준비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이 땅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려는 신앙적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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