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6월'이라 하면 비신앙적인 표현인가요. 메르스 때문에 이 땅의 6월은 너무도 뜨겁습니다. 저희도 6월이 힘듭니다.

이번 달에 열릴 예정이었던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를 취소했습니다. 메르스가 창궐해서가 아니라 신청자가 너무 적어서 그랬습니다. 목회자들과 섞이면 신학생, 전도사 들이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동안 컨퍼런스를 따로 진행했는데, 참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모양입니다.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4월 대전에 이어 6월 인천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여유로운 모임 공간을 물색했습니다. 아무래도 큰 교회가 그런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부득이 큰 교회를 섭외했습니다.

행사 안내 기사가 나가니까 마을을 섬기는 교회 워크숍 장소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있었습니다. '장소 하나 가지고 참 까다롭게 군다' 싶기도 하면서, 안이해지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보는 감시의 눈이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장소를 급하게 옮겼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메르스 기세가 좀체 꺾이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염려가 커집니다. 고심 끝에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컨퍼런스에 이어 워크숍도 취소하게 된 것입니다.

6월 12일까지 <뉴스앤조이> 후원자는 1,293명(개인), 83곳(단체·교회)입니다. 매월 27,800,000원을 후원해 주십니다. 아직 3,000만 원이 안 됩니다. 이것으로 월급, 사무실 임대료, 제작비 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둘째 주까지 월 1,180,000원의 후원금이 늘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꾸준히 늘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6월에는 상반기 상여금도 주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 60만 원밖에 안 되지만 15명 식구들을 계산하면 적은 액수는 아닙니다. 후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뭔가 획기적인 수입 모델이 있으면 숨통이 트일 텐데, 그쪽으로는 아이디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올해 6월은 감당하기가 조금 버겁네요. '마의 6월'이라고 할 만하지요?

그래도 해야 할 일은 중단 없이 합니다. 기자들은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심층 취재를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역량은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규모는 작아도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려고 애쓰는 교회들을 돕는 일에 더 힘을 쓸 것입니다. 마을 섬김 워크숍을 이어 갈 것이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꾸준히 만나서 그분들의 애환을 듣고 우리가 하는 일에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고 합니다. 가을에 열리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 교회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성과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옵니다. 미주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여는 워싱턴 컨퍼런스에 참석합니다. 컨퍼런스가 끝나면 필라델피아·뉴욕·뉴저지를 방문합니다. 연락 주십시오. 계속해서 희망의 전등 하나 손에 들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레 내딛는 심정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옵니다. 미주 목회멘토링사역원(원장 김영봉 목사)이 8월 10~12일 워싱턴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엽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관련 기사: 8월 10~12일 미주 목회멘토링사역원 워싱턴 컨퍼런스) 거기에 참석하는데, 그전에 먼저 시애틀을 들릅니다. 내년 2월에 시애틀에서 컨퍼런스를 열 예정인데, 좋은 장소를 물색하러 갑니다. 아시는 곳 있으면 추천해 주십시오.

워싱턴 컨퍼런스가 끝나면 필라델피아·뉴욕·뉴저지를 방문합니다. 내년 2월에 있을 목회자 자녀 미국 여행 코스도 살펴보고, 후원해 주실 분도 만납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을 후원하기 원하는 분,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원하는 분은 제가 직접 뵙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미국에 계신 목회자들께서 꼭 기억하고 연락 주셨으면 하는 정보가 있습니다.

내년 2월 5일부터 3주 동안 한국 미자립 교회 목회자 청소년(중고생) 자녀 10명이 미국을 갑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해 스태프 3명이 동행합니다. 미국에서 대학생 이상인 목회자 자녀 2명(남녀 각 1명)을 보조 스태프로 선발하려고 합니다. 같이 여행하면서 한국에서 간 동생들을 좀 챙겨 주면 좋겠습니다.

여행 경비는 저희가 다 부담합니다. 참가 의향이 있으면 부모님 소개 및 당사자 소개 글을 저에게 메일로 보내 주십시오(jhkim@newsnjoy.or.kr). 제가 미국 가는 길에 만나서 인터뷰하겠습니다. 저는 8월 5일-9일 시애틀, 10일-14일 워싱턴DC, 15일-16일 필라델피아, 17일-19일 뉴욕/뉴저지에서 지낼 예정인데, 그때 인터뷰가 가능할 것입니다.

아직 6월인데 내년 2월을 준비합니다. 그렇다고 무엇 하나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은 없습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저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마음을 품으려고 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이것저것 계산하면 머리가 아프고 힘이 빠지고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유진 피터슨 목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커트 보네거트라는 소설가가 글쓰기에 대해 묘사한 내용 일부를 인용합니다. "한밤중에 울창한 숲을 지나가는데 연필을 손전등 삼아 입에 물고 두 발자국 정도의 앞만 내다볼 수 있는 어둠 속에서 단어 하나하나를 손수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유진 피터슨>(IVP), 377쪽)

우리가 하는 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한밤중같이 앞이 캄캄합니다. 우리가 하려는 작은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희망의 전등 하나 손에 들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레 내딛는 심정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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