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신학과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길희성 명예교수(서강대)가 최근 교회와 관련한 책을 펴냈다. 책의 이름은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대한기독교서회)이다. 종교학자이자 새길교회 교인인 길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본질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길 교수는 책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집중해서 다룬다. 사람들이 교회를 등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성경의 이야기와 교회의 가르침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기를 강요하는 신앙을 비판했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길 교수는, 교회가 사회 고통을 외면한 채 자기 몸집 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의 지탄에도 세습을 강행하는가 하면 재정을 불투명하게 관리하는 등 속이 곪을 대로 곪아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은 생각하고 묻고 의심하는 신앙이다. 길 교수는 인간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예수를 기억하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길 교수는 <보살 예수>,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하나님을 놓아 주자> 등의 책을 써 왔다. 그는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서로 배척하고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히려 타 종교와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참된 진리를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