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 위해 지역 교회들과 함께 '부채 탕감 프로젝트'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톨릭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종교와 신앙관을 밝혔다. 한때 무신론자였던 이 시장은 10년 전부터 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예수를 '혁명가'로 이해했다.
"기득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지배하던 시대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또 인간으로서 그 사회의 힘들고 어렵고 소외된 자의 편이 돼 그들과 함께했다. 그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것뿐 아니라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예수님의 목표 중 하나였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혁명가였다."
현재 이 시장은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에서 따로 맡고 있는 직책은 없다. 그동안 종교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교분리를 강조한 이 시장은 "종교가 정치에 간여하는 것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이는 종교 갈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섭섭해할 수 있어서 종교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세간의 평가와 달리 개신교가 종교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일부 대형 교회의 일탈로 개신교가 국민의 불신과 무시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다수의 개신교 지도자와 교인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복음에 충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불공정한 세상이 가져오는 피해가 너무 커서 희망을 잃게 만든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