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도서관이 시끄럽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저마다 네다섯 살 먹은 자녀들과 함께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고 있다. 오후가 되면 도서관은 더 소란스럽다.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이 도서관을 점령한다. 저녁에는 낮과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30~40대의 어른들이 모여 진지하게 자녀 교육과 관련한 강의를 듣는다. 모두 사교육 없이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다.

부천시 역곡동에 있는 뜰안에작은나무도서관의 하루 풍경이다. 평일에는 도서관이었다가 주말이면 예배당(작은나무교회)이 된다. 주민들이 강의를 듣고 자녀들과 책을 읽던 공간에서 예배가 열린다.

지난 5월 28일 부천 지역 신문 <콩나물신문>은 도서관장이자 교회 담임인 나유진 목사를 만났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역에서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나 목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2년 전 부천시 역곡동으로 이사 온 나유진 목사는 작은나무교회를 개척하면서 뜰안에작은나무도서관을 함께 열었다. 교회가 교인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닌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 목사는 교회와 도서관을 통해 다수가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을 찾고 있다. 동네에 자녀 교육을 놓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게 올바른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학원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사람이 많았다. 나 목사는 도서관이 이들에게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랐다.

지금까지 600여 명의 주민이 뜰안에작은나무도서관을 드나들었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며 친구를 사귀는 놀이터가, 부모들에게는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이웃을 사귀는 장이 되었다.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역곡동은 어떤 모습이 될지, 나 목사는 벌써부터 미래가 기대된다.

바로 가기: 부천으로 이사 온 지 2년, 600여 명의 이웃이 생겼어요 <콩나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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