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단(임요한 목사)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조계사가 종로 일대에 내건 연등을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수재단은 5월 20일, 서울 종로구청에 사찰 밖에 설치된 연등은 불법 광고물이라고 주장하며 철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공문에서 연등이 대한민국 거리를 덮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며 특히 야간 점등은 교통안전에 좋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구청이 요구를 들어줬다면서 올해도 종로 일대에 설치된 연등을 신속히 철거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문에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제헌국회에서 기도로 시작된 나라다. 우상숭배하는 나라와 민족을 멸하는 게 하나님의 창조 질서", "천국과 지옥은 분명히 있다", "회개하고, 구원받고 천국에 가서 영생의 축복을 함께 누리기를 기도한다" 등의 내용도 들어 있다.

예수재단의 연등 철거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종로구청에 연등 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항의 방문을 해 왔다. 2013년에는 조계종에 공문을 보내 연등회 주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철회하라고 했다.

예수재단은 WCC(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해 동성애 반대 운동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WCC를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용공주의 등을 지지하는 단체로 규정하고, 제10차 총회가 열린 부산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2014년에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면서 제정 반대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 문화 축제' 개최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던 지난해 7월에는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예수재단은 세월호 사건을 '선박 사고'로 지칭하면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은 헌법의 평등의 원칙과 형평성에 매우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법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 기사: '예수' 이름 걸고 세월호 특별법 반대 외치는 목사)

바로 보기: 개신교 "연등 철거해 달라"…응?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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