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비자금 유용 의혹의 시시비비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검찰이 의혹을 제기해 온 윤재석 씨와 유재무 목사를 4월 30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공판은 6월26일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지난해 6월,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재정을 담당하던 한 장로가 투신자살을 했다. 그는 "절대 횡령이나 유용 등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장로의 죽음은 명성교회 재정 비리 의혹으로 번졌다.

명성교회 교인이었던 윤재석 씨는 장로의 죽음이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목사가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번에 숨진 장로가 관리를 해 왔다는 글을 <프레시안>과 <예장뉴스> 등 인터넷 신문에 게재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들로부터 증언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명성교회 장로 3명과 숨진 장로 유가족은 윤 씨와 <예장뉴스> 편집인 유재무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장로들은 김삼환 목사의 위임을 받았다. 윤 씨가 주장한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은 교회 적립금이며 액수는 800억 원이라고 해명했다. 윤 씨의 나머지 주장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4월 30일 윤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윤 씨가 김삼환 목사와 숨진 장로를 비방할 목적으로 기사와 광고, 유인물 등을 작성했다고 보았다. 검찰이 문제 삼은 윤 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김삼환 목사가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5만~10만 달러씩의 비자금을 건넸다, △해외 부동산 투기에 비자금을 사용했다, △비자금 조성을 위해 3월과 9월에 열리는 특별 새벽 기도회의 헌금을 빼돌렸다 등이다. 정작 "김삼환 목사가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를 숨진 장로가 관리했다"는 윤 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공판 날짜가 6월 26일로 확정되자, 윤 씨와 유 목사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증인을 섭외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뉴스앤조이>는 5월 8일 전화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윤 씨는 자신이 쓴 글이나 주장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1,000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검찰 기소 과정에서 빠져 아쉽다. 이번 기회에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유용 의혹이 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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