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바른 신앙과 건강한 교회 회복을 위해 <뉴스앤조이>가 제안하는 바른 신앙 시리즈 열 번째 책을 출간합니다. 이번 책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과 신앙의 풀리지 않는 질문에, 6명의 목회자·신학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엮은 것입니다. <세월호, 희망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펴냈습니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이유도 모른 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 중에서 특히 기독 신앙을 가진 분들은 오히려 신앙을 가졌기에 이 상황이 더 납득되지 않았고, 풀기 어려운 질문도 더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유가족들의 고통을 증폭시켰습니다.

유가족들의 이런 처절한 질문을 <뉴스앤조이>는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의 실존적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책임감을 갖고, 평소 하나님나라 운동에 앞장서서 헌신하며, 누구보다 이들의 아픔을 품고 공감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여섯 분들과 함께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세월호 유가족 여섯 분이 겪은 가슴 저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특히 유가족들의 풀리지 않는 신앙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유가족들의 질문 중에서 6가지를 뽑았습니다. △하나님, 그 순간 어디서 무엇을 하셨나요?(고 유예은 양 이모 박명희 님)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탐욕 때문에 일어난 거 맞죠?(세월호 실종자 단원고 양승진 교사 아내 유백형 님) △왜 나한테 이런 고난을 주시는 걸까요?(고 김다영 양 아버지 김현동 님) △우리 아들, 천국에 있는 거 맞겠죠?(고 이영만 군 어머니 이미경 님) △예수님이라면 불의를 보고 가만히 계셨을까요?(고 김주희 양 어머니 이선미 님) △세례요한처럼, 정부를 향해 외치는 목사는 없나요?(고 이창현 군 어머니 최순화 님)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서 여섯 분의 신학자·목회자가 쓴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으로 신원하십니다(차정식 교수, 한일장신대) △남겨진 자의 몫을 감당하겠습니다(백소영 교수, 이화여대) △비록 악이 승리하는 것 같지만…(김형국 목사, 나들목교회) △별보다 더 영롱하고 분명한 천국을 믿습니다(오세택 목사, 두레교회) △교회 안에 갇힌 신앙을 넘어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갑시다(강호숙 교수, 총신대) △세월호 참사는 교회의 혁명적 변화를 명령합니다(박득훈 목사, 새맘교회)라는 편지글을 담았습니다.

이미 이러한 신학 주제들을 다루는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학 서적과 이론들이 과연 현실적 고민과 실존적인 아픔을 치유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듯이,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니 "한국교회를 위해 주신 경고"라는 식으로 가볍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소위 한국교회의 주류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뇌 속에 장착된 신학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케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한국교회 내에 여전히 통용되고, 이로 인해 아픔을 당한 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세월호, 희망을 묻다>는 체계적이거나 학술적으로 쓴 무거운 신학책이 아닙니다. 유가족들의 질문에 쉽게 '정답'을 제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질문이나 아픔을 한방에 훅 날려 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만든 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 울 수 있는 한 몸 됨의 회복을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모호한 주제들이지만 성령으로 하나 되는 유기적 몸 됨의 관계가 현실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모호함을 넘어 새 희망을 향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제각각의 형태로 '작은 세월호' 참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현장에서 동일한 아픔과 질문을 품고 지내는 분들, 그런 현상을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로 희망마저 침몰했다며, 회의하고 체념하는 분들도 곳곳에 많이 계십니다. <세월호, 희망을 묻다> 이 작은 책이 아픔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연대를 이루어, 암울한 오늘을 뚫고 새날을 열어 가는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일독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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