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미국장로교(PCUSA) 교단 규례서 개정안이 최종 통과했습니다. 기존 결혼의 정의는 "'남'과 '여' 사이에서의 결합"이었는데, 이제는 "'두 사람' 사이의 결합"으로 오는 6월 21일부터 바뀔 예정입니다(관련 기사: 미국 PCUSA, 동성 결혼 허용 개정안 최종 통과). 이와 관련해 PCUSA 소속 디트로이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이자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총회장을 역임한 유승원 목사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기에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미 예상되었던 대로, 작년 6월 미국장로교 221차 총회에서 발의되고 통과된 규례서 개정안 14-F(W-4900)에 대한 개별 노회의 찬성 승인이 지난 3월 17일 자로 86표를 넘어 과반수가 되면서 최종 가결되었습니다(디트로이트 노회는 이 시점까지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규례서의 결혼 정의 문구는, "Marriage involves a unique commitment between two people, traditionally a man and a woman, to love and support each other for the rest of their lives"가 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라는 설명을 넣기는 했지만 '두 사람 사이'라는 말이 앞서 있어 동성 간의 결혼을 용납한 것입니다.

그러나 총회는, 법으로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주(현재 37개 주, 올 6월 말에는 전 미국적 효력을 갖는 연방대법원의 합법성 결정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실제 동성 결혼 인정과 주례에 대한 결정이 전적으로 지역 교회 당회와 당회장의 재량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은 2014년 6월 20일 자 교회 웹사이트의 'KPCMD 트위터' 글과 6월 22일 주일 설교를 통해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다시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1) 미국장로교(PCUSA)의 이런 결정의 근거가 '포용과 사랑'이라는 점은 이해합니다. 그 동기까지 매도하지는 않습니다.

(2) 그러나 하나님 말씀은 분명히 동성애 행위를 죄로 정의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대로 결혼을 이성 간의 언약으로 정의합니다. 동성 간의 결혼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3) 우리 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는, 미국장로교가 지역 교회의 당회와 담임목사에게 허락한 재량과 권한에 따라,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거나 주례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국가 사회적 압력은 이제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국의 모든 기독교회가 짊어지지 않을 수 없는 짐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에 대해 사회의 박해가 있을 경우라도, 그로 인한 불이익을 짊어져야만 할지라도, 우리 교회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4) 우리는 현금의 상황 속에서 총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동성애 문제를 넘어 거룩함과 사랑 실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정직하게 가슴을 찢는 회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5) 이럴수록 우리 교회는 더욱더 교회 본연의 사명에 신실한 '사명 중심의 교회'(missional church)가 되고자 모든 노력을 집중하여 하나님 앞에 바로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의 '신학, 윤리, 사명 선언'(2013년 6월, 그리고 2014년 6월 재천명)을 재차 확인하여 미국장로교 내 400여 개 한인 교회와 연대하면서 복음 선포와 하나님나라 이루기의 사명에 더욱 진력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주님 앞에서 다짐하는 교회다운 교회로의 정진에는 오히려 더욱 힘써 일체의 물러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를 도와주옵소서!

*참고

동성 결혼 헌의안과 유권해석의 의미와 그에 대한 우리의 입장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 2013년 '신학, 윤리, 사명 선언'
2014년 6월 22일 주일 설교 '세상 속으로,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유승원 / 디트로이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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