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온세계선교교회는 3월 13일 방영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옥 목사를 사기꾼 목사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사진은 시온세계선교교회 기도원 철문에 붙여진 취재진 출입 금지 안내문이다. (SBS '궁금한이야기Y' 화면 갈무리)

시온세계선교교회 신현옥 목사 측이 SBS '궁금한이야기Y' 방송 내용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궁금한이야기Y'는 3월 13일 방송을 통해, 신현옥 목사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사기를 쳐 교인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약자 돌보는 목사인 줄 알았더니, '사기꾼 목사')

방송을 본 많은 이가 혀를 내둘렀다. <쿠키뉴스>, <YTN>, <서울신문> 등 수십 개 온라인 언론사들이 방송 내용을 보도했고, 신현옥 목사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회 측은 3월 16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송 내용이 편파적이고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니라 교인들 총유인데, 방송은 한쪽 이야기만 부각해 대다수 교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마치 교인 전체가 헌금을 강요받는 것처럼 방송에 나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김 아무개 씨의 말이 그대로 방송에 나간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씨는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병을 고치려, 신현옥 목사에게 7,100만 원의 헌금을 했다고 했다. 신 목사가 요구해 그의 명의로 된 신용카드도 만들어 줬지만 아들의 병은 낫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김 씨의 주장이 이미 2013년 12월 모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가, 신현옥 목사의 명예훼손 문제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조정 합의를 본 사안이라고 했다.

신 목사는 한 번도 교인들에게 헌금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 씨의 헌금은 자발적이었다고 했다. 그가 한 신앙 간증과 헌금 봉투가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더구나 김 씨가 헌금을 되돌려 달라고 해 이미 일부를 돌려줬다고 했다.

교회 측은 또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회 관계자에 의하면, '궁금한이야기Y' 취재진은 교회 직원들을 화나게 만든 다음 영상을 짜깁기했다. 몰래 카메라로 취재하고 유도 질문을 했다. 신분을 속이고 교회에 잠입해서는, 병을 고쳐 준다는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교회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얼마를 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주일예배가 있는 날 취재 요청을 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교회는 다른 날 하자고 했지만 취재진은 듣지 않고 찾아왔다. 예배하러 온 교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방송국 관계자들 때문에 불편을 느꼈고,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 시선으로 난감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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