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가 이번에는 교회를 차괴하고 나섰다. 십자가를 내리고 IS 상징 검은 깃발을 꽂는가 하면 성모마리아상과 성화 등을 깨부쉈다. 모술을 포함한 이라크 북부를 점령하고 있는 IS는 고대 유적를 잇달아 파괴해 왔다. 사진은 <텔레그래프>가 전한 공개된 사진들 중 하나. (Telegraph 기사 페이지 갈무리)

IS(Islamic State·이슬람국가)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고대 유적들을 파괴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점령한 IS는, 최근 3월 초에만 수천 년 역사를 지닌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요새 도시 하트라 등을 공격했고, 2월에는 모술 박물관을 폭파해 고대 희귀 서적과 각종 유물을 태워 버렸다.

IS가 이번에는 교회를 파괴하고 나섰다. <연합뉴스>가 전한, 영국 <텔레그래프>의 3월 1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IS 대원들이 이라크 북부 점령 지역에 있는 교회 꼭대기의 십자가를 내리고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대신 내걸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파괴 정도는 더 심각하다. IS는 교회당 십자가를 절단하고 종을 내렸다. 성모마리아상 얼굴을 깨부수고, 잉글랜드 수호성인 성 조지(St. George)의 동상도 훼손했다. 교회 건물 안에 걸렸던 성화와 장식 등을 망치와 도끼로 부수는 장면도 있다. 묘비로 보이는 비석 위 십자가도 망치로 쳐 냈다. 대상이 어느 교회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가톨릭 구호단체 '도움이필요한교회를위한구호'(ANC)의 존 폰티펙스는 "IS가 이라크 점령지에서 기독교 문화를 조직적으로 박멸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모든 신앙과 문화의 흔적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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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ic State defaces St George in assault on Christian churches in Iraq <Telegraph>

IS, 잇단 문화유산 파괴…존재감 과시하며 자금 마련 <연합뉴스>

IS 이번엔 교회 파괴…십자가 내리고 검은 깃발 내걸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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