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총회 임원단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제일노회 분립 예배가 3월 13일 성현교회에서 열렸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분립 예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노회원들은 분립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며 섬김의 자세로 노회를 이끌어 갈 것을 다짐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백남선 총회장) 평양제일노회가 3월 13일 경기도 성남시 성현교회(김선규 목사)에서 분립 예배를 가졌다. 총회분립위원장 김종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는 백남선 총회장, 김창수 총무 등이 참석해 분립을 축하했다. 봄노회는 4월 13일 광성교회(유종목 목사)에서 열린다.

평양노회(분립 전)는 2014년 4월 14일 정기회에서 노회 분립을 최초 결의했다. (관련 기사 : '분립' 결의한 평양노회, 사실은 '분열') 9월 말 열린 예장합동 99회 총회도 평양노회가 발의한 노회 분립 청원을 통과시켰다. 평양노회분립위원회(김종희 목사)는 수차례 회동을 한 뒤 2월 26일 총회회관에서 최종 회의를 열고, 양측 대표자들이 서명한 분립 합의서를 작성했다.

평양노회(분립 전)에 속했던 110개 교회 중 60개 교회가 평양제일노회를 택했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 성현교회(김선규 목사), 은석교회(김진웅 목사), 송우교회(양정택 목사) 열방교회(김국명) 등이 평양제일노회로 합류했다.

무임목사 신분인 전병욱 목사는 평양노회를 택했다. 전 목사 외에도 왕성교회(길요나 목사), 광현교회(강재식 목사), 상암월드교회(고영기 목사), 예수사랑교회(김진하 목사), 예광교회(조은칠 목사) 등이 평양노회로 갔다.

▲ 모든 회의를 마친 뒤에는 권순직 목사가 나와 노회 분립 과정 중에 있었던 일을 노회원들에게 전했다. 전병욱 목사 재판과 동도교회 가입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회의 순서로 진행했다. 1부 예배 때 설교를 전한 백남선 총회장은 크고 작은 싸움으로 인해 세상의 손가락질 받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적했다. 총회와 노회는 정치하는 곳이기 때문에 싸움을 피할 수 없지만, 싸움이 커지면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싸움은 피차 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고함치고 싸우는 것보다 아름답게 헤어지는 게 좋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회의는 1부 예배 후 이루어졌다. 김종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회원 호명, 분립 공포, 임원 조직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임원단 구성은 투표 없이 이루어졌다. 분립 예배 전, 노회분립위원회(김선규 위원장)와 전 노회장단이 모여 임원단 구성을 끝냈다.

김 목사는 1년간 노회를 이끌 새로운 임원단을 발표했다. 노회장은 김은각 목사(장월교회)가 맡았고, 부노회장에는 한윤주 목사(가산제일교회)와 이의선 장로(광성교회)가 각각 임명됐다. 서기는 황학우 목사(왕도교회)다. 

임원들은 단상 앞으로 나와 노회원들에게 인사했다. 노회장 김은각 목사는 "우리는 분리가 아니라 분립이다. 나뉘어 서로 세워 주는 것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화목한 노회, 임원들이 군림하지 않고 섬기는 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회원들은 박수로 임원 선출에 동의했다. 

▲ 총회분립위원장 김종희 목사는 평양제일노회 임원단을 발표했다. 노회장에는 김은각 목사(장월교회)가 부노회장에는 각각 한윤주 목사(가산제일교회)와 이의선 장로(광성교회)가 임명됐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이날 행사에는 예장합동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백남선 총회장을 비롯해 박무용 부총회장, 감창수 총무 등이 자리했다. 분립 예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분립 예배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번 분립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며 섬김의 자세로 노회를 이끌어 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길자연 목사, 김진하 목사 등이 속한 평양노회는 3월 23일 오전 11시 왕성교회에서 분립 예배를 갖는다.

모든 회의를 마친 뒤에는 노회 분립 과정 내내 논란이 됐던 동도교회와 전병욱 목사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평양노회분립위원회는 앞서 재판에 회부된 전 목사의 소속 청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 전 목사의 소속 결정을 보류했다. 동도교회 역시 양측이 법정 공방 상태에 있어 양 노회에 소속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었다.

노회분립위원으로 활동한 권순직 목사가 두 사건의 속사정을 전했다. 권 목사는 "가장 궁금해하는 두 교회 건을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회원들에게 보고했다. 동도교회 문제가 거의 해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동도교회가 회원 명단에서 빠진 것은 평양노회가 분립 예배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괜한 오해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동도교회의 평양제일노회 가입이 봄노회 전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권 목사는 3월 12일 동도교회 대표자와 관련한 재판 결과가 나왔고, 판결문을 총회장과 분립위원장 등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판결문은 동도교회 김진하 목사 측이 총회 임원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임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 결과다. 

김 목사 측은 2014년 12월 4일, 총회 임원회가 옥광석 목사에게 동도교회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임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목사 측은 동도교회 대표자는 노회에서 파송한 김진하 목사이므로, 총회는 옥광석 목사에게 동도교회 대표자 증명을 발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3월 12일 김진하 목사 측의 소송을 각하했다. 서울지방법원은 김 목사가 동도교회 대표자로 인정할 만한 소명 자료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김 목사의 동도교회 대표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전병욱 목사의 재판이 판결 없이 종료된 이유도 전했다. 한 달 안에 조사를 끝내고 노회 보고 후 처리하기로 했지만, 절차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모든 조사를 마쳤으나 찬반 의견이 4대 3으로 갈렸고, 국원 한 명이 갑작스레 사임하는 바람에 재판이 계류됐다고 말했다.

노회 임원단이 재판 결과를 피고와 원고 측에 통보해야 하지만, 통보를 미룬다고 했다. 권 목사는 전 목사의 행위는 감춰질 수 없는 일이라며, 일이 정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가 평양노회를 택한 만큼, 평양제일노회가 직접 개입해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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