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1일 열린 두레교회 공동의회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와 이 목사 측의 큰 충돌없이 마쳤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와 이문장 목사 측과의 격렬한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동의회가 3월 11일 큰 마찰 없이 마쳤다. 저녁 8시 15분에 개회한 공동의회는 10분 만에 끝났다. 이날 단독 안건이었던 2014년 결산 및 2015년 예산안은 교인들이 기립해 박수 치는 것으로 통과됐다.

두바협은 제직회에 이어 공동의회에서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요 예배가 끝난 뒤 이문장 목사가 개회를 선언하자, 본당 2층에 앉아 있던 90여 명의 두바협 회원들은 "불법 당회가 결의한 공동의회는 불법이다", "당회를 열어라", "폭력·이단 목사 이문장은 나가라"는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호각을 불고, 확성기로 사이렌을 울리는 회원도 있었다. 지난 창립 기념 주일과 제직회 때 발생했던 양측 교인 간의 몸싸움은 재발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두레교회, 생일날 교인들 양분되어 고성·몸싸움)

공동의회는 이문장 목사와 1층에 있는 교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용수 서기장로가 총 466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하고, 이어서 감사를 본 손경수 집사가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2014년 결산 및 2015년 예산안은 보고 없이 유인물대로 받기로 결의됐다.

공동의회가 끝난 뒤, 수석부목사 김미형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갈등을 앓고 있는 두레교회를 한 해 동안 잘 이끌어 주셨다고 기도했다. 두바협의 항의는 교인들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계속됐다.

공동의회가 끝나고 나서도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복도에 있던 이 목사 측 교인들이 예배당을 나오고 있는 두바협 회원들을 비난하자, 두바협 회원들이 왜 시비를 거느냐며 따졌다. 말싸움은 십여 분 동안 계속됐다. 

▲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는 공동의회 소집을 경의한 2월 28일 당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가 1·2기 장로들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1·2기 장로들은 두레교회 정관상 현재 자의 사임한 상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두바협은 공동의회 소집을 결의한 당회가 예장통합 총회와 노회의 판결을 어긴 당회이기 때문에, 공동의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목사 측은 총회와 노회의 지시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관련 기사: 두레교회, 두바협 피해 제직회 따로 개최)

이날 두바협은 이문장 목사가 박 아무개 집사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15일 주일예배 이후 박 집사가 이 목사에게 "당회를 열어 달라"고 항의하자, 이 목사가 주먹으로 박 집사의 얼굴을 때렸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박 집사는, 2월 25일 이 목사를 폭행 혐의로 경기 구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목사는 2월 28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두바협이 거짓말로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집사와 두바협 회원들이 자신에게 달려들어 성경책으로 방어 자세를 취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시 이 목사와 박 집사 주변에는 교인들 20~30명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 목사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담임목사가 주먹을 휘두를 수 있겠느냐고 했다.

현재 두레교회는 두바협과 이문장 목사 측을 중심으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의 세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간에 대화나 타협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두바협 측 김진성 장로는 "이문장 목사만 교회를 떠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교회가 이 지경이 됐으면 담임목사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목사 측 한 교인은 "작년부터 두바협이 이문장 목사를 쫓아낼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재정, 교회 운영을 문제 삼더니 이제는 이단·폭력 목사로 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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