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와 이문장 목사 측과의 격렬한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동의회가 3월 11일 큰 마찰 없이 마쳤다. 저녁 8시 15분에 개회한 공동의회는 10분 만에 끝났다. 이날 단독 안건이었던 2014년 결산 및 2015년 예산안은 교인들이 기립해 박수 치는 것으로 통과됐다.
두바협은 제직회에 이어 공동의회에서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요 예배가 끝난 뒤 이문장 목사가 개회를 선언하자, 본당 2층에 앉아 있던 90여 명의 두바협 회원들은 "불법 당회가 결의한 공동의회는 불법이다", "당회를 열어라", "폭력·이단 목사 이문장은 나가라"는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호각을 불고, 확성기로 사이렌을 울리는 회원도 있었다. 지난 창립 기념 주일과 제직회 때 발생했던 양측 교인 간의 몸싸움은 재발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두레교회, 생일날 교인들 양분되어 고성·몸싸움)
공동의회는 이문장 목사와 1층에 있는 교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용수 서기장로가 총 466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하고, 이어서 감사를 본 손경수 집사가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2014년 결산 및 2015년 예산안은 보고 없이 유인물대로 받기로 결의됐다.
공동의회가 끝난 뒤, 수석부목사 김미형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갈등을 앓고 있는 두레교회를 한 해 동안 잘 이끌어 주셨다고 기도했다. 두바협의 항의는 교인들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계속됐다.
공동의회가 끝나고 나서도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복도에 있던 이 목사 측 교인들이 예배당을 나오고 있는 두바협 회원들을 비난하자, 두바협 회원들이 왜 시비를 거느냐며 따졌다. 말싸움은 십여 분 동안 계속됐다.
두바협은 공동의회 소집을 결의한 당회가 예장통합 총회와 노회의 판결을 어긴 당회이기 때문에, 공동의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목사 측은 총회와 노회의 지시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관련 기사: 두레교회, 두바협 피해 제직회 따로 개최)
이날 두바협은 이문장 목사가 박 아무개 집사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15일 주일예배 이후 박 집사가 이 목사에게 "당회를 열어 달라"고 항의하자, 이 목사가 주먹으로 박 집사의 얼굴을 때렸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박 집사는, 2월 25일 이 목사를 폭행 혐의로 경기 구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목사는 2월 28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두바협이 거짓말로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집사와 두바협 회원들이 자신에게 달려들어 성경책으로 방어 자세를 취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시 이 목사와 박 집사 주변에는 교인들 20~30명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 목사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담임목사가 주먹을 휘두를 수 있겠느냐고 했다.
현재 두레교회는 두바협과 이문장 목사 측을 중심으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의 세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간에 대화나 타협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두바협 측 김진성 장로는 "이문장 목사만 교회를 떠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교회가 이 지경이 됐으면 담임목사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목사 측 한 교인은 "작년부터 두바협이 이문장 목사를 쫓아낼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재정, 교회 운영을 문제 삼더니 이제는 이단·폭력 목사로 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