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분단 70주년을 맞은 지금, 통일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평화통일 시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감경철 회장)가 3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통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시 126:1-2) '한반도와 세계 평화, 국민 화합과 경제 활성화'란 주제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이영훈 대표회장(한기총)과 전용재 감독회장(감리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등 교계 인사, 황우여 교육부총리, 박병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정관계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막이 올랐다. 오전 7시 30분경, 왼손에 성경을 든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참석자 전원은 일제히 기립해 환영의 박수를 쳤다. 박 대통령은 국가조잔기도회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단상 중앙에 착석했다.

개회사를 전한 홍문종 국회조찬기도회장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는 성경 구절(딤전 2:1-2)을 인용하며, 국민 대통합과 행복을 위해 국정에 혼신을 다하는 대통령과 국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은혜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 김선도 원로목사(광림교회)는 선한 목자인 하나님이 민족을 영적으로 새롭게 소생시켰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선한 목자를 따르는 선한 양'(시 23:1-6, 히 13:20-21)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김선도 원로목사(광림교회)는 선한 목자인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영적으로 새롭게 소생시켰다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기도하는 백성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일화도 전했다. 1971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김 목사는 "이 나라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박정희) 대통령님을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모세에게 줬던 능력으로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가 끝난 뒤 웃음을 짓던 육 여사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눈물 어린 대통령의 마음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교회가 사회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이루는 중심이 돼 달라고 했다. 분단 70주년, 통일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기도를 통해 평화통일 시대가 열리기를 요청했다. 또한,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 온 한국교회가 사회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했다.

양떼를 돌보는 목자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이끌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은 말했다. 광야의 시련을 견딘 이스라엘 민족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듯이, 한국 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들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가 3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정·교계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최근 논란이 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전대미문의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민은 이 위기를 통해 더 큰 강력한 한미 동맹의 계기로 만들었다"고 했다. 백주대낮에 테러가 일어나고, 국가에 해를 끼치는 일은 용납해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축사가 끝난 뒤 김영규 회장(극동포럼), 두상달 회장(한국CBMC), 위승호 총장(국방대)이 각각 △대통령과 국가 발전 △경제 활성화와 민족 화합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김상복 원로목사(할렐루야교회)의 축도와 글랜 머레이(미국국가조찬기도회 아시아위원장)의 기도로 국가조찬기도회는 막을 내렸다.

▲ 김선도 원로목사(광림교회)와 박근혜 대통령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장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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