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강단 앞에 서기 전 먼저 하나님 앞에 설 것을 다짐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목회멘토링사역원(유기성 원장)이 주최한 제4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가 3월 11일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에 열린 폐회 예배는 3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순서였다. 컨퍼런스에 멘토로 참석한 정한조 목사(100주년기념교회)가 '내 아버지 다윗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설교 본문은 열왕기상 3장 4절부터 15절로, 번제를 마친 솔로몬에게 하나님이 지혜와 부귀와 영광, 장수를 약속하는 내용이다.

▲ 100주년기념교회 정한조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늘 성실하고 공의롭고, 정직한 목회자가 될 것을 강조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참가자들은 폐회 예배에서도 개회 예배 때 들었던 메시지를 일관되게 들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힘쓰라는 것이다. (관련 기사: "목회의 본질은 스킬 아닌 예수에게") 본문에서 솔로몬은 하나님에게 자신의 아버지 다윗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렇게 말한다.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다." 정한조 목사는 이때 솔로몬이 언급한 다윗의 세 가지 품성을 강조했다. 세 가지 품성이란, 성실·공의·정직이다. 정 목사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그러면 이 품성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이제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은,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면을 돌아보고, 기도와 말씀 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참가자는, "멘토 목사들이 자신을 '쓰레기와 같다'고 표현한 것을 보며 놀랐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정직하게 자신을 살펴야겠다"고 했다. 포항에서 온 박승남 목사는 "목회자로서 영성과 설교 등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결국 예수님과의 관계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간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수십 년간 하나님 앞에서 자신만의 목회 신념을 확립해 간 멘토들의 모습에 도전받았다"고 했다. 현재 개척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그는, 지난 10년 동안 부목사로 지내면서 피동적인 삶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자기의 뜻을 내세우기보다 담임목사나 교회 정서에 맞춰서 행동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사역도 욕은 덜 먹고 인정은 더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해 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목회 방향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컨퍼런스 첫날 제주도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온 최 아무개 목사도, 이곳에서 자신의 내면을 더 통찰하고 고민해야 함을 깨달았다. 계속되는 강의를 통해서떠오른 단어는 게으름이었다. 최 목사는 소박하지만 어려운 숙제를 떠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바쁘다고 핑계 대지 않고, 매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 한 참석자는 다른 세미나나 컨퍼런스와 달리, 멘토 목사들이 개회 예배부터 폐회 예배까지 하루종일 참가자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폐회 예배 전 멘토 목사들이 참가자들과 소감을 나누고 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자신의 목회가 실패하지 않았다고 확신을 받고 돌아가는 이도 있었다. 수원에서 온 서성권 목사는 12년 전 교회를 개척했다. 정기적인 후원도 개척을 돕는 교인도 없이 시작했는데, 10개월 만에 자립했다. 그런데 최근 교인이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서 목사는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목회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에 빠졌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평소 안 가던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새롭게 얻고 돌아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미 알고 있고 동의하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것은,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는 것 같아 힘이 됐다는 것입니다. 교인이 줄어드는 등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고 중심이 변질되지만 않는다면, 괜찮게 목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컨퍼런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이도 있었다. 한 여목사는 다음 컨퍼런스에서는 교회 안의 여성들, 특히 여성 목회자나 목사 아내가 겪는 어려움을 세심하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멘토 중 한 명은 여목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멘토들의 강의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부교역자 20명과 함께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용준 목사는 대형 교회가 대외적인 사역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성장만을 외치는 곳도 아닌데, 대형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제4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과 함께 올해 4월부터 멘토 교회를 탐방한다. 멘토가 사역하는 교회 현장에 찾아가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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