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기도> / 자끄 엘륄 지음 / 김치수 옮김 / 대장간 펴냄 / 192쪽 / 9,000원

우리는 기도하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우리가 하는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

철학자, 사회학자, 신학자는 기도를 주제로 훌륭한 이론들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을 때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달리 말하자면, 기도는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실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직 기도하는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기도의 유일한 실재이다.

기도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므로 보장되는 것이 없어도 지속해야 한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하나님이 침묵하는 것 같을 때에도 계속해서 믿음을 유지해야 한다.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믿음이 유지되는 것은 그 기도에 달렸기 때문이다.

기도는 투쟁이다. 자기 자신을 향한 투쟁이다. 유행이 된 종교와 투쟁하는 것이다. 거짓 영과 대적하여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투쟁이다.

기도는 기술 사회에서 인간의 사물화와 소외 상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로이며, 이데올로기와 심리적인 조작들에 대항하는 길이다. 기도는 소비 만능의 환상과 효율성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상쇄하는 금욕적인 행위이며, 의미를 상실한 사회를 위해 필요 충분한 유일한 행동이자 실천이다.

기도는 인간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내려오는 하나님의 지극한 은총이다. 기도는 우리와 함께하는 하나님을 증언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허락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하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에 인간이 관여할 수 있게 한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고전 3:9)가 된다. - 본문 중에서

[글쓴이] 자끄 엘륄

1912년 보르도 태생.
1937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연구부장으로 지명되었으나 비시(Vichy) 정부에 의해 해임되었다.
1936~1939년 사이에 프랑스 정계에 투신하여 활동하였고,
1940~1944년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열렬히 가담했으며,
1953년부터는 프랑스 개혁교회의 총회 임원으로 일해 왔다.
법학박사인 그는 수많은 책을 저술하여 사회학자, 신학자, 철학자로서 널리 알려졌다.
보르도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근무하였으며 <신앙과 삶>(Foi et Vie)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였다.
그가 죽은 후 2002년에 이스라엘 얏 바셈(Yad Vashem)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가족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 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차례]
역자서문

추천의 글

서문

제1장·기도에 관한 익숙한 통념들
1. 기도의 이미지
기도하는 손, 빈손에는 빈 기도, 어린 사무엘, 하늘의 전화
2. 기도의 유형
신비주의, 대중적인 기도, 삼종 기도와 전례
3. 기도의 태도
열광, 자기 수양, 방임, 체념
4. 현대인의 기도 상황

제2장 기도의 기원
1. 인간 본성론
기도의 대상과 내용의 부재, 심리적 치유 수단, 자기몰입적인 독백
2. 종교적인 접근
파스칼, 바르트, 신학의 한계
3. 기도의 언어
언어의 문제들, 기도의 비언어적 본질

제3장 기도하지 않는 이유들
1. 사회학적인 조명
탈종교화, 현실주의와 회의주의, 실적과 효과, 윤리성과 도덕성, 언어학적 분석
2. 신학적인 합리화
희소성의 원칙, 인간성의 성숙, 전근대적 부성 이미지, 신의 죽음

제4장 기도하는 유일한 이유
1. 계명
지속적인 기도, 성서 읽기
2. 순종
신앙의 전제
3. 자유로운 선택
하나님과의 대화, 하나님의 약속, 미래의 소망, 깨어 있기

제5장 투쟁하는 기도
1. 하나님과 단절된 시대의 기도
자기 자신을 향한 투쟁, 종교와의 투쟁, 거짓의 영을 대적하는 투쟁
2. 하나님을 향한 투쟁
전적인 투신, 생명을 건 씨름
3. 종말론적 소망과 인간 구원을 위한 투쟁
종말론적 행위, 사회참여, 역사

엘륄의 저서-연대기순

 

[자끄 엘륄 총서]

1.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박동열 옮김
2. <뒤틀려진 기독교> 박동열·이상민 옮김
3. <하나님이냐 돈이냐> 양명수 옮김
4. <잊혀진 소망> 이상민 옮김
5. <이슬람과 기독교> 이상민 옮김
6. <하나님은 불의한가?> 이상민 옮김
7.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김재현·신광은 옮김
8. <요나의 심판과 구원> 신기호 옮김
9.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김은경 옮김
10. <무정부주의와 기독교> 이창헌 옮김
11.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 곽노경 옮김
12. <정치적 착각> 하태환 옮김
13. <인간을 위한 혁명> 하태환 옮김
14. <폭력에 맞서> 이창헌 옮김
15. <선전> 하태환 옮김
16. <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 김은경 옮김
17. <혁명의 해부> 황종대 옮김
18. <의심을 거친 믿음> 임형권 옮김
19. <머리 둘 곳 없던 예수> 황종대 옮김
20. <기술 체계> 이상민 옮김
21. <자연법의 신학적 의미> 강만원 옮김
22. <마르크스 사상> 안성헌 옮김
23. <무의미의 제국> 하태환 옮김
24. <굴욕당한 말> 박동열·이상민 옮김
25. <마르크스의 후계자> 안성헌 옮김
26. <우리의 기도> 김치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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