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평화통일기도회)라는 단체가 생겼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 기도 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목적으로 교계 인사들을 모아 구성했다. 작년 11월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 지난 3월 1일 정식 출범했다.

임원진들이 화려하다. 교계 단체 대표급이나 대형 교회 목사들이 모였다.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공동대표회장 양병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이영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황수원(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김경원(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김인중(안산동산교회)·이정익(신촌성결교회) 목사, 실무회장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유만석(한국교회언론회 대표) 목사, 기획위원장 조성기 목사(예장통합 전 사무총장), 집행위원장 이윤재 목사, 사무총장 우순태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무), 자문위원장 장상 목사(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와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다.

▲평화통일을 위한 삼일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가 명성교회에서 열렸다. 1만 명의 성도가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광복절 행사에는 100만 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들이 3월 1일 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삼일절 한국교회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이영훈 목사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쥬빌리구국기도회 공동대표)가 설교를 전했다. 교인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명성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애국가로 기도회를 시작했고, 만세 삼창으로 기도회를 마쳤다.

이영훈 목사는 '진리와 자유'라는 설교를 통해 "참된 진리로 무장해 전진해 나아가면 휴전선이 무너져 장차 하나님께서 남북통일을 선물로 주실 줄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오정현 목사는 '작은 자들이 갖는 통일의 꿈'이라는 설교에서 "남북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한국교회를 정화해 뉴 코리아를 세우자"고 전했다.

기도회에는 평화통일기도회 임원진 외에도 교계에서 이름 난 사람들이 각종 순서를 맡았다. 한헌수 총장(숭실대학교)이 대표기도, 이배용 원장(한국학중앙연구원)이 성경 봉독, 조일래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와 두상달 장로(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 최희범 목사(한기총 전 총무)가 특별 기도를 했다. 감경철 장로(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가 봉헌 기도를 하고, 임성이 장로(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기도회 마지막 순서로 림인식 원로목사(예장통합 전 총회장)가 만세 삼창을 주도했다.

기도회 후 정식으로 평화통일기도회 발대식을 치렀다. 이 자리 역시 각 교단 총회장급 인사들이 순서를 맡았다. 이재창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 총회장), 전용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박경조 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회장), 장차남 원로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 김춘규 장로(한국교회연합 사무총장)가 등단했다.

평화통일기도회는 광복 70주년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일절 기도회에 이어 '평화통일을 위한 8·15 한국교회 특별 기도회'를 열어 1,000교회 이상에서 연인원 100만 명이 넘게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 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이 목사를 촬영하고 있는 기자를 제지하며, "<뉴스앤조이>는 초대한 적 없다"는 이유로 기자를 교회 바깥으로 내몰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기도회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교계 언론사들이 명성교회로 몰렸다. 그런데 명성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는 행사에 초대한 적이 없다"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뉴스앤조이> 기자를 예배당 밖으로 내몰았다. 그는 초대장이 없으면 예배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기자가 "예배를 초청받은 사람만 올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예배라도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관계자는 "명성교회 교인이 아니라 들어올 수 없다"고만 했다. "타 교회 교인들도 많이 왔고, 처음 들어갈 때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고 재차 항변했지만, 관계자는 다음에 모시겠다며 기자를 내보내고 본당 문을 걸어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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