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하밥집에서 노숙인들이 그림을 배우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정서가 안정되고 순화되는 것을 느꼈다. 그림전은 서교동 '카페 허그인'에서 3월 9~21일, 2주간 열린다. (사진 제공 바하밥집)

3월, 노숙인들의 그림전(展)이 열린다. 나들목교회 교인이 운영하는 바하밥집이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1년간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의 결과로서 작품 60여 점을 3월 9~21일 2주간 서교동 '카페 허그인'에서 전시한다.

미술 수업은 지난해 4월 시작했다. 자활 훈련 중인 노숙인과 도시 빈민을 대상으로 디자이너 윤민정과 화가 류재훈이 1년간 진행했다. 손○일, 김○직, 이○표, 이○우을 비롯해 노숙인들이 참여했다. 노숙인들은 미술 수업을 통해 들쭉날쭉하던 정서가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살 수도 있다. 일정 금액을 바하밥집에 기부하는 형식이다. 기부금은 전액 바하밥집의 도시 빈민 자활 지원 기금으로 사용된다. 3월 14일 토요일에는 전시회 기념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 노숙인들이 그린 그림은 유채화, 판화 등 기법도 다양하고 추상화, 사물화 장르도 다양하다. (사진 제공 바하밥집)

바하밥집은 도시 빈민과 주거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과 자활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성북구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아트랩꿈공작소'와 함께 노숙인 자활을 위한 달력 제작을 하기도 했다. 이번 미술 수업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교실'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문학 수업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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