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광장에는 여전히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있다. 진상 규명 촉구 서명과 인양 촉구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00일이 넘었다.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시민들의 천막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행인들에게 진상 규명과 인양 촉구 서명을 받고, 노란 리본과 스티커 등을 제작해 나눠 준다. 중앙에는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아이들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얼굴을 하나하나 찬찬히 보다 보면,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고개를 떨구게 된다. 그날의 허망함과 죄책감, 설움과 분노는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광장 건너편 교보타워 쪽에는 이 천막들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러 개 붙어 있다. 종북 세력이 거짓 선동으로 광장을 차지해 희생자들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광화문광장을 이제 그만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국론 분열의 중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한다. 이 현수막들은 정함철 씨(42)가 제작하고 설치한 것이다.

정함철 씨는 9년간 부사관으로 군 생활한 후 전역해, 줄곧 보수 성향의 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2000년대 중반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에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010년대에 들어와서는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행실본)이라는 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개신교인인 정 씨는 기독시민연대라는 단체의 사무총장도 겸하고 있다. 작년 9월 시청 앞 서울광장에 있는 노란 리본을 철거하겠다고 나서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던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에도 가담했다. 그는 지금 재건된 서북청년단의 구국결사대장이다.

▲ 정함철 씨가 교보타워 앞 도로에 걸어 놓은 현수막.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뉴스앤조이 구권효

정 씨가 올해 2월 들어 다시 적극적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행동에 들어갔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천막들을 전부 철거하라는 내용으로 시위와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국민적 참사임에도 너무나 미진한, 오히려 은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로 차린 농성장을 어째서 철거해야 한다는 것일까. 특히 그가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의아했다. 2월 12일 광화문에서 정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이날 광화문은 영하 10도의 추위에 칼바람이 불었다. 정함철 씨는 1인 시위를 하려고 가로로 5m 정도 되는 긴 현수막을 가지고 왔다. 광화문광장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하자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막았다. 광장에 있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자극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씨는 "저 사람들 보라고 하는 것"이라며, 경찰들과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그는 현수막을 바닥에 깔고 시위를 했다. 얼굴이 얼어붙을 것같이 거센 바람이 부는데도 정 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에게서는 결사 항전의 각오가 느껴졌다.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일까. 정함철 씨와의 대화에서는 유난히 '거짓 선동'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정 씨와의 대화에서 그의 역사관과 신앙관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정 씨와의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 정 씨는 2월 12일 1인 시위를 하겠다며 현수막을 설치하려다가 수차례 경찰들에게 가로막혔다. 결국 그는 현수막을 바닥에 깔고 시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 세월호 천막을 왜 철거하라고 요구하는가.

세월호 유가족을 언제까지 저렇게 길바닥에 놓을 건가. 자식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데 저렇게 두나. 유족들을 이용하는 배후 세력들이 간악한 놈들이다. 유가족의 고통을 뻔히 알면서도 철저하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유가족들 감정이 북받쳐 있는데, 아이들 죽어 가는 영상 계속 틀어 가면서 뭐하는 짓이냐. 저건 망자를 모욕하는 거다. 극악무도한 자들이다.

- 유가족들이 종북 세력에 넘어갔다고 보는 건가.

광우병 사태 때 선동했던 세력들이 다 배후에 있다. 저기(광화문광장 천막) 있는 사람 중 70%는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온 시민들일 것이다. 10~20%가 거짓 선동 세력이다. 세월호 참사는 저런 모습들 때문에 발생한 거다. 불법과 무질서가 판치고 떼쓰기를 하고 있다. 저렇게 해서 법과 질서가 지켜지겠나. 세월호 사건도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아 발생했던 사고인데, 유가족들이 저들 때문에 그 짓을 똑같이 하고 있지 않나.

-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저렇게까지 하는 건 그동안 정부가 보여 준 태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 아닌가. 이대로 가다가는 진상 규명이 흐지부지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이다.

딱 까놓고, 저 사람들이 원하는 진상 규명이 뭔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이거 아닌가. 박근혜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죽였다고 한다. 얼빠진 사람들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나.

나는 박사모 발기인이었고, 그분이 대통령 되게 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단순히 그분을 권좌에 앉힐 목적이 아니었다. 그분의 지도력이 이 나라에 제대로 펼쳐져서, 더는 좌우의 갈등이 없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나아가 통일까지 이룰 수 있는 분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걸 발목 잡고 있는 게 저 거짓 선동 세력들이다. 박 대통령도 세월호 진상 규명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오죽하면 해경까지 해체하는 강수를 두었겠나. 그런 분을 오히려 진상 규명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게 저들 아닌가. 대통령이 나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해야 하는데, 저들이 대통령을 범죄자로 지목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무슨 명목으로 나설 수가 있느냐고. 결국 저들은 세월호 참사의 배후, 주범들을 비호하는 꼴이다.

-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행동이 오히려 박 대통령을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나. 그분도 가족을 잃은 고통을 안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 그분이 진도체육관 찾아갔을 때,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거 사람들이 다 봤다. 이런 일이 없게끔 하기 위해 그분이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국정 과제를 내세운 것 아닌가.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하려면 청와대도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나. 박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보나.

수사 대상에 청와대가 왜 들어가나. 청와대가 세월호 그때 출발하라고 지시했나. 침몰했을 때 청와대가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나. 청와대가 할 도리는 다 했다고 본다. 물론 그 지시가 잘 먹히지 않는 시스템이기는 했다. 한국 사회는 이미 밑바닥 구조가 틀렸다. 공무원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나 결성해서 민주노총 졸개 짓이나 하고 있는데….

- 참사 1주년이 다가오는 지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이마저도 신뢰를 잃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불신이라는 건 끝이 없다. 솔직히 유가족들이 이미 선을 많이 넘었다. 지금 수많은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 몰라서 저러나. 이렇게 가다가 유가족들은 역사의 죄인이 된다. 난 그걸 막기 위해 작년 8월부터 나섰던 거다. 김영오 씨도 만나서 대화했고,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유경근 대변인과도 얘기했다. 당시에 내가 구조 중단하고 인양 들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할 때는 모른 체하더니, 이제 한겨울 되니까 인양 안 한다고 저러고 있다. 나는 그때 유가족들과 함께 슬퍼하고 대화했다. 대안도 많이 제시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1주년? 헛소리하지 말라. 거짓 선동 세력은 2주년, 3주년 정치 선거 때마다 세월호를 이용할 것이다. 난 그건 용납 못한다. 진짜 내 목숨을 기꺼이…. 차라리 날 죽여라, 당신들이 이런 거짓된 행동을 접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내가 죽어 줄게, 난 그렇게 할 각오가 되어 있다. 내가 만약 그걸 결행한다면 어떻게 될 거 같나. 유가족들은 앞으로 더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 일반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안산에 자영업자들, 상황이 어떻겠나. 그래도 지금은 많이 풀렸지만, 작년만 하더라도 관광업계부터 해서 모든 게 올스톱되지 않았나. 그들은 뭐 먹고 사나. 세월호의 영향으로 직장 잃은 사람들이 없을 거라 생각하나. 그만큼 국민들이 희생을 감수했으면 이제 유가족들도 그걸 알아줘야 한다. 자기들만 희생자가 아니다.

나는 유가족 내에서도 분명히 양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 그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들이 일어나서 제발 더 이상 이런 거짓 선동에 속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정부에 맡겨라. 박근혜 정부에게 맡긴 다음, 결과를 보고 나중에 책임을 물어라. 그래도 안 늦는다. 만약 얼렁뚱땅 넘어가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난 박 대통령 믿는다. 반드시 진상 규명 제대로 할 분이라는 걸.

▲ 정함철 씨는 작년 9월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에 참여했고, 현재는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이다.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크게 왜곡돼 있다며, 서북청년단은 공산주의의 진실을 알리고 희생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서북청년단은 자유 대한민국 위해 희생한 사람들

- 작년 9월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나섰다. 서북청년단은 광적인 매카시즘으로 많은 양민들을 학살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걸 재건하는 데에 왜 참가했는가.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크게 왜곡돼 있다. 이걸 알아야 한다. 해방 직후 남북이 바뀌어 있었다. 남한에서는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이 건국을 준비했고, 북한에서는 민주주의 진영에서 건국을 준비했다. 그런데 북한에는 김일성과 소련군이 들어왔고, 남한에는 이승만과 미군정이 들어왔다.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북에서 민주국가 건설하려던 사람들이 남으로 내려왔다. 그중에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내려온 기독교인들이 많았다. 남한에 내려와 보니 국민들이 남로당에 완전히 속고 있었다. 공산주의가 이상적인 사회, 지상낙원이라고. 그런데 내려온 사람들은 이미 북한에서 공산주의를 경험한 이들이었다. 그들이 남로당의 거짓 선동을 더 이상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만든 게 서북청년단이다.

서북청년단은 공산주의의 진실을 알린 거다.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나니 남로당 세력이 먼저 적색테러를 벌였다. 서북청년단원을 암살했다. 서북청년단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내려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로당 세력에 맞서 싸웠다. 백색테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적색테러가 먼저다. 남로당들이 사람들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많은 기독교인들을 예배당에 가둬 놓고 죽였다.

- 서북청년단이 양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잔인하게 학살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제주 4·3 사건의 경우, 정부에서 조직한 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통해 서북청년단의 만행이 드러나지 않았나.

역사적인 평가를 하려면, 그 시대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봐야 한다. 그 시대 배경을 다 지워 버리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학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치면 세종대왕도 독재자가 된다. 그 시대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 남북 전체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북한은 이미 김일성이 장악했고, 남한은 남로당이 시골 단위까지 다 들어가 있었다. 그들이 제주도까지 들어가 전위대를 만들어 놨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한 사람들은 공산주의 경험을 안 해 봐서, 공산주의를 그렇게까지 막아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서북청년단은 북에서 이미 공산주의의 참혹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백골이 되어서라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강한 열정이 있었다. 그러니까 당시 미군정이나 위정자들이 서북청년단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때 제주도는 경찰력만으로 안 됐다. 서북청년단은 권한을 위임받고 (제주도에) 들어간 거다.

서북청년단은, 다는 아니지만 다수가 기독교인이었다. 설마 그들이 양민을 학살했겠나?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내려왔는데,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겠나? 아니다. 물론 그런 시대 상황에서 당연히 억울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면 누구한테 물어야 하나. 서북청년단에게 권한을 줬던 미군정이나 위정자들이 져야 할 책임을 왜 서북청년단에게 묻나. 서북청년단은 나라를 위해서 오직 희생만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없었으면 자유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애국 보수 운동'은 거짓에 맞서 싸우는 신앙인의 역할

- 개신교인으로 알고 있다.

원래 모태신앙이었는데 중3 때 방황을 했다.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자살 충동까지 왔다. 고2 때 하나님을 만났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때 내 이름의 뜻을 알게 됐다. 함(鹹) 자가 '짜다'는 뜻이고, 철(哲) 자가 '밝다'는 뜻이다. 내 이름 안에 소금과 빛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때부터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었다. 어떤 직업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소금과 빛의 삶을 사는 것.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한 것도 군을 변화시키면 세상이 변화될 거라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계속 보수 성향의 단체에서만 활동해 왔다. 이른바 '애국 보수 운동'과 신앙이 어떻게 연결되나.

기독교는 절대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다. 거짓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게 기독교 정신이다. 나는 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 거짓 선동 종북 세력과 싸우는 것이다. 과거에도 나는 불순 좌파와 싸웠지, 좌파와는 싸우지 않았다.

나는 대화를 원한다. 작년에 세월호 유가족들과도 1시간 넘게 대화했다. 그들의 입장을 다 듣고, 내 입장도 얘기했다. 그들과 진정으로 아픔을 같이했다는 말이다. 이런 행동들이 다 신앙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거짓의 수괴,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사탄과 싸우는데, 거짓의 무기를 들고 싸워서 이길 수 있겠나. 오직 진실과 진정과 정의다. 그런 마음으로 무장돼 있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일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썩고 부패하고 어두워졌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는 거다. 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한다. 나중에 정치하려고 이러는 거냐고. 그건 그 수준에서 하는 생각이다. 나도 괴롭다. 밝은 곳에서는 빛이 의미가 없다. 소금은 부패하고 썩은 곳에서 가치가 있다. 이것은 나의 숙명이다.

- 작년에 강원도의회 의원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나.

내 선거공보를 보면 내가 왜 출마했는지 알 수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선을 바라고 한 게 아니다. 선거공보를 통해 광우병 거짓 선동 세력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노총을 알리려고 한 것이다.

▲ 정함철 씨는 올해 2월 들어 본격적으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철거 행동에 들어갔다. 2월 25일 기자회견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구권효

정함철 씨는 진지했고 자기 논리 또한 확고했다. 뭔가 다른 걸 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오히려 목표하는 바가 너무 뚜렷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대화 내내 가슴속에 돌이라도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정치·사회·역사적인 부분만 쏙 빼면, 그는 오히려 신앙 좋은 기독교인이었다. 우리는 정말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는 걸까. 분노보다는 착잡함이 찾아왔다.

정함철 씨는 요즘 계속해서 광화문광장에 나온다. 현수막을 몇 개나 걸어 놓고, '세월호 거짓 선동 중단 촉구 및 광화문광장을 국민의 품으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창 기사를 쓰고 있던 2월 25일, 정 씨가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기자는 기자회견 장소를 찾아갔다. 그러나 현장을 제대로 취재하는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 기자회견을 함께한 한 여성은 "종북 세력 물러가라!", "박근혜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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