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길에 잠시 모하비사막에 내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의 한 가운데에 선 아이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다. 하지만 모하비사막은 놀라움의 시작일 뿐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여행을 떠나면 시간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총 3주 중 2주의 일정을 마친 꿈마실 2기는 LA에 도착한 다음 날,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을 보기 위해 떠났다. 그 거대함에 대해 익히 들어는 봤지만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한 아이는 여행 전부터 한국의 선생님이 그랜드캐니언에는 꼭 가 봐야 한다고 했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운전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조금 여유롭게 일정을 잡고 사막에 우뚝 솟은 도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지나 그랜드캐니언에 가기로 했다. 복잡한 대도시 LA를 나선 지 한 시간이 지나자 눈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이 펼쳐졌다. 4시간쯤 달렸을까. 저 멀리 사막 가운데 우뚝 솟은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라스베이거스에 하루 머물면서 야경을 감상했다. 차를 타고 도시를 돌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뚝 솟은 호텔들과 현란하고 화려한 간판들을 구경했다. 시에서 제일 높은 타워에 올라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도 탔다.

다음 날 아침, 꿈마실 2기는 다시 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렸다. 라스베이거스가 사람이 만든 작품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나님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4시간 동안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에 도착했다.

▲ 차를 타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 거대한 협곡이 내뿜는 웅장함에 아이들은 전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이내 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깎아질 듯한 가파른 절벽 위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대자연이 주는 황홀감을 함께 느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위) /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아래)

차에서 내려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협곡을 목격한 아이들은 처음에는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작년에는 관광 포인트에서 잠시 사진만 찍고 돌아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갈 수 있는 한 최대로 협곡 바닥을 향해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누군가가 그랜드캐니언은 서 있는 자리마다 수시로 일기가 바뀌는 곳이라고 했다. 직접 가서 겪어 보니 사실이었다. 어느 곳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지만, 어느 곳은 너무나 고요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랜드캐니언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날씨가 맑아 해가 지는 그랜드캐니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딜 가나 '우아', '헐', '키야' 등의 감탄사만 들렸다. 한 아이는 과거에 만리장성을 보고도 놀랐는데, 그랜드캐니언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인간의 창조물과 하나님의 창조물은 급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랜드캐니언이 주는 신비함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애리조나(Arizona) 주 피닉스(Phoenix)에 사는 한국인 부부가 한국의 목회자 자녀들이 미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초대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니언으로, 그랜드캐니언에서 다시 피닉스로. 결코 짧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꿈마실 2기를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피닉스를 찾았다.

밤 11시에 도착해 다음 날 아침 11시에 출발하는 짧은 방문이었지만 아이들은 이 짧은 시간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힐링을 얻었다. 아이들을 초대해 준 한국인 부부는 고국에서 온 10대 목회자 자녀들을 큰 사랑으로 품어 주었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한 아이들은 따뜻한 햇살 아래서 쉬며 마음껏 떠들고 즐거워했다.

김영철·이필주 집사 부부는 1971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김영철 집사는 미국에서 생활한 것을 돌아보면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도 다른 도시에서 만난 많은 멘토들처럼 아이들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전했다.

"여러분은 10대니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떠오르는 샛별이죠.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람들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각자 개개인이 가진 달란트는 다 다르죠. 그 달란트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 주위 사람들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크리스천이 해야 할 일입니다."

주어진 12시간이 너무 짧았던 탓일까. 초대한 이들과 초대받은 이들, 양쪽 모두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부부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배웅했다.

▲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한국인 부부가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풍성하게 차려진 한식을 먹으며 교제하고, 마당에 있는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여행 속의 작은 여행에서 또 다른 평화와 쉼을 얻었다고 즐거워했다. ⓒ뉴스앤조이(위) /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아래)

역시 자연이 주는 위안과 쉼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들은 미국 여행 속의 또 다른 여행인 지난 2박 3일간의 일정을 한 마디로 '힐링'이라고 표현했다. 바쁘게 소화한 2주 동안의 일정도 좋았지만, 거대한 자연을 목격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과 황홀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2월 26일 서울로 출발하는 아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4일. 미국에서의 마지막 주일은 ANC온누리교회에서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예배했다. 후에는 디즈니랜드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하고 LA 중심부의 노숙인 사역지에서 봉사할 계획이다. LA를 떠나기 전날에는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작가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2015년 PK 비전 투어(꿈마실) 세부 일정

출국
2. 5.목 오전 10:00

*뉴욕
5.목 - 도착
6.금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7.토 - 그룹별 일정. 모닝사이드하이츠,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중에서 선택
8.일 - 주일예배(뉴욕장로교회). 하이라인파크, 첼시마켓
9.월 - 이동(필라델피아)
오후 12:45 출발 - 오후 2:45 필라델피아 도착

*필라델피아
9.월 - 펜실베니아대
10.화 - 빈민 사역 답사. 노스리지(Northridge), 8번가교회
11.수 - 독립기념관, 자유의종, 이동(워싱톤 D.C.)
오후 1:00 출발 - 오후 3:00 워싱톤 D.C. 도착

*워싱턴 D.C.
11.수 - 조지타운대
12.목 - 스미스소니언박물관, BCC 성가대 연습
13.금 -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연방의사당
14.토 -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방문.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15.일 - 주일예배(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이동(애틀랜타)
오후 4:30 출발 - 오후 6:30 애틀랜타 도착

*애틀랜타
15.일 - 도착
16.월 - 마틴루터킹기념관, 스톤마운틴
17.화 - 조지아텍, GA아쿠아리움
18.수 - 에모리대, 이동(LA)
오후 3:40 출발 - 오후 5:50 LA 도착

*로스앤젤레스
18.수 - 도착
19.목 - 모하비 사막 보호구역, 라스베이거스
20.금 - 그랜드캐니언
21.토 - 피닉스, 이동(LA)
22.일 - 주일예배(ANC온누리교회), 뮤지컬(위키드)
23.월 - 오병이어식당 봉사
24.화 - 디즈니랜드
25.수 - LA 히스토릭코어
26.목 - 오전 11:00 귀국
27.금 - 오후 5:50 인천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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