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마실 2기가 전체 일정의 반을 무사히 소화했다. 2월 5일, 뉴욕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를 거쳐 워싱턴과 메릴랜드(Maryland) 주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뉴욕에서는 미국의 대도시가 주는 화려함을 보고 필라델피아에서는 빈민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면,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역사를 배우고 사람들의 사랑을 마음껏 느꼈다.
필라델피아의 다음 목적지인 워싱턴. 워싱턴에서는 여러 박물관과 링컨기념관·백악관·국회의사당 등 미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방문했다. 워싱턴에는 박물관이 많고 아이들의 관심사는 제각각이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곳을 둘러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골라서 관람했다. 이번 꿈마실 2기 중 가장 어린 친구는 워싱턴에서 기억에 남는 곳으로 자연사박물관을 꼽았다.
워싱턴에서 아이들은 한인 교인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남자와 여자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 교인 집에서 사흘 동안 머무를 수 있었다. 생판 모르는 남에게, 그것도 10대들에게 선뜻 자신의 집을 내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두 가정을 보며 나그네 대접하기를 즐겨하라던 성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그 어디서도 받아 보지 못할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호스트 가족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침 식사를 책임지고 6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옷을 직접 세탁해 주었다. 한 교인은 자신이 미국에 정착한 과정을 들려주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지금은 어려운 환경에 있을지라도 그것 또한 하나의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는 또래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워싱턴의 여정에서는 두 번이나 10대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워싱톤감리교회(이승우 목사)는 중고등부 학생 일부와 꿈마실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함께 저녁을 먹고 교제하면서 미국과 한국 학교생활의 다른 점 등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꿈마실 2기가 1기와 다른 점 중 하나는 미국 교회의 초대를 받았다는 점이다. 메릴랜드 주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Bridgeway Community Church·BCC)에서 사역하는 박혜령 전도사는 꿈마실 1기의 기사를 읽고 2기를 자신의 교회에 초대했다. BCC의 청소년들과 함께 볼티모어(Baltimore) 시내를 구경하며 한나절을 보내고 교회 예배에도 참여하면서 미국 교회 문화를 느껴 보라는 뜻에서였다.
초대를 받아서 간 2월 14일, BCC의 데이빗 앤더슨(David Anderson) 담임목사가 로비에서 아이들을 직접 맞아 주었다. 그도 PK로서 아이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와 내 동생도 목사 자녀로 살면서 남들의 시선을 계속 신경 썼어요. 목사 자녀들은 남에게 보이는 공적인 삶과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사적인 삶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중요시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두 삶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세요. 하나님은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 주는 분이기도 하죠. 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두 삶을 조화롭게 할 수 있었어요."
앤더슨 목사의 말은 아이들이 꼭꼭 숨겨 왔던 마음을 그대로 읽는 말이었다. 아이들은 그의 말 하나하나에 공감했다. 멀리 한국에서 온 자신들을 위해 담임목사를 비롯한 여러 사역자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자신들을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BCC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BCC는 매월 셋째 주 주일에만 성가대가 찬양을 부른다. 마침 아이들이 방문하던 날도 셋째 주. 교회는 아이들이 성가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함께 연습하고 2월 15일 주일에는 아침 8시·10시·12시 세 번의 예배에 성가대원으로 섰다. 1부 예배에서는 뻣뻣하기만 했던 아이들의 몸이 3부 예배가 되니 자연스럽게 리듬을 탔다. 입에 잘 붙지 않던 영어 가사도 세 번을 부르고 나니 자신의 고백이 되었다고 했다.
꿈마실 2기는 워싱턴과 메릴랜드에서의 4박 5일 동안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아이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쏟아지는 사랑에 감동했다.
2월 15일 워싱턴을 떠난 꿈마실은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애틀랜타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친척집 같은 살가운 환영이었다.
다음 날인 16일은 '대통령의날'로 공휴일이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틀란타새교회 중고등부 약 20명과 함께 애틀랜타의 명소인 스톤마운틴에 올랐다. 거대한 바위산 꼭대기에서 애틀랜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꿈마실과 아틀란타새교회 아이들은 처음 만날 때는 어색해하더니 스톤마운틴을 내려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언제 그랬냐는듯 친해져 있었다.
이제 애틀랜타에서 남은 일정은 이틀. 아이들은 애틀랜타의 각종 명소와 지역에서 유명한 조지아공과대학교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18일 오전, 마틴루터킹목사기념관을 끝으로 애틀랜타에서의 여행을 마칠 예정이다.
2015년 PK 비전 투어(꿈마실) 세부 일정 출국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