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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지금은 장로 전성시대

횡령, 탈세, 뇌물 수수, 성희롱·성추행…정부 고위직 장로의 비리와 편향성
교회 안팎에서 계급화·권력화해 버린 장로들의 모습을 많이 보는 요즘입니다. 장로란 원래가 사회적 지위와 학벌이 높고 돈도 어느 정도 있어야 되는 것일까요? <뉴스앤조이>가 한국교회 장로들의 실태와 선출 방식, 바람직한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장로 △교회 안에서 유세 부리는 장로 △성경적인 장로상과 한국교회 장로 선출의 현실 △대안적인 장로 제도와 바람직한 장로의 모습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바야흐로 장로 전성시대다. 안타깝게도 좋은 뜻은 아니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시민들의 공분을 산 사람들 중에 유독 교회 '장로'들이 많다. '아무개가 성희롱을 했단다'라는 기사가 뜨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무개가 어디 교회 장로란다'는 얘기가 들린다. 네티즌 수사대 욕하지 마라. 감추인 건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게 기독교인들의 신념 아닌가.

사고 치는 유형도 다양하다. 탈세, 횡령, 뇌물 수수, 성희롱·성추행까지. 모두 돈, 섹스, 권력과 관련돼 있다. 이런 걸 보면, 얼마 전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것을 신고한 사람에게, "주차 라인을 지우겠다"고 말한 장로는 애교로 보일 정도다(관련 기사: 불법 주차 문제가 '무례한 기독교'로 번지기까지)

무기 중개 커미션 교회 기부금으로 빼돌리고, 기독교TV 사옥 공사비 부풀리고

   
▲ 클라라와의 문자 메시지로 화제가 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 아무개 회장은 2010년 조세 포탈, 횡령 및 배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자신이 다니는 ㅂ교회 계좌를 범죄에 이용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지난 1월, 연예계는 배우 클라라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 아무개 회장의 이야기로 달아올랐다. 이 회장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ㅂ교회의 장로다.

연예계 얘기를 문제 삼는 건 아니다. 이 회장은 국세 및 지방세 고액 체납자다. 국세청과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4년 종합소득세 등 총 9건으로 164억 원, 2010년 지방소득세 등 총 9건으로 13억 4,700만 원을 체납한 상태다. 그가 설립한 무기 중개 업체도 ― 현재는 그의 아들이 회사 대표로 되어 있다 ― 2003년 법인세 등 총 31건으로 213억 9,300만 원, 2010년 1월 지방소득세 등 총 16건으로 21억 4,600만 원을 체납했다. 도합 412억 8,600만 원이다.

또 이 회장은 2010년 횡령 및 배임, 조세 포탈 등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무기 거래를 하면서 받은 커미션 수십억 원을 누락해 법인세 과세 표준 및 세액을 허위로 신고·납부했다.

ㅂ교회(당시 ㄷ교회)는 이 회장의 범죄에 이용됐다. 이 회장은 회사로 들어가야 할 커미션 75억 8,199만 원을 ㅂ교회 계좌로 이체하게 했다. 회사에 채무가 있는데도, 커미션을 받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해 기부금 명목으로 ㅂ교회에 보내는 방식을 썼다. 이렇게 사업소득을 누락했고, 일부는 이 회장이 교회에 지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회사 돈 수억 원을 임의로 ㅂ교회에 대여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ㅂ교회는 10여 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고 변제하는 관계였다.

   
▲ 감경철 CTS 회장은 횡령죄로 두 번이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고 계속해서 횡령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있지만, 교계 안팎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횡령'이라고 하면 또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CTS(기독교TV) 회장 감경철 장로 얘기다. 감 장로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CTS 노량진 사옥을 건축할 때, 공사비를 부풀려 9억 5,000만 원을 횡령해 2008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경북 안동시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13억 2000여만 원을 빼돌려, 2008년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감 장로에게는 수백억 원대의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떠나지 않았다. 사옥 공사 원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은 2012년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감 장로의 골프장에서도 700억 원대의 횡령 및 70억 원대의 탈세 의혹이 일고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 모두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감 장로는 이런 여론에도 올해 1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국세청과 서울시가 발표한 고액·상습 채무자 명단에는 장로가 또 있다. 홍 아무개 장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ㅅ교회 은퇴장로다. 홍 장로는 2009년 종합소득세 등 총 4건으로 64억 7,900만 원, 2011년 1월 지방소득세 6억 5,900만 원, 도합 71억 3,800만 원을 체납한 상태다. 그는 한 시사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개발 사업에 명의를 빌려줬다가 체납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 참모총장 장로, 7억 뇌물 수수로 감옥행…서울대 교수 장로, 여학생 상대 성범죄 파문

올해 1~2월에만 굵직한 사건이 두 개 터졌다. 고위 공직자 장로의 뇌물 수수, 명문대 교수 장로의 성희롱·성추행 의혹이다.

방위산업체에서 7억 7,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1월 31일 구속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ㅈ교회 장로다.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2008년 유도탄고속함과 차기호위함 등을 수주하면서 광고비 명목으로 7억 7,000만 원을 챙겼다고 했다. 정 전 총장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광고비 집행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다.

정 전 총장이 제27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2008년,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곽선희 이사장)는 취임 감사 예배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재직 중 매달 군인복지기금을 빼돌렸다. 총 5억 2,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2012년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수년간 상습적으로 자신의 제자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박 아무개 교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여학생의 뺨에 입을 맞추고 허리를 감싸는 등 성추행을 했고,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으면 F 학점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남자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박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2월 6일 그가 한 여학생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얘기가 육성으로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는 최근 1년간 박 교수의 수업을 들은 여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한 상태다. 박 교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ㅂ교회 장로로 밝혀졌다.

'사자방' 비리 이명박 장로, '사학법 개정 반대' 황우여 장로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소망교회 장로일 때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금은 은퇴하고 소망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정부 고위직에 오른 장로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도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장로는 소망교회 은퇴장로 이명박 전 대통령일 것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권)' 내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망교회를 다니는 정치권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이른 바 '사자방(4대강 공사, 자원 외교, 방위산업)' 비리가 드러나, 세금 1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전 대통령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대통령 재임 시를 회고하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소문 난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편향된 역사관·정치관으로 수차례 빈축을 샀다. 황 장관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충무교회 수석장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국가조찬기도회 등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에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지난해 그가 교육부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다수의 시민 단체들은 '교육의 중립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 교육부장관이 된다며 반발했다. 황 장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일선에 있었던 인물이다. 또 그는 작년 초 뉴라이트적인 역사관이 반영된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1%밖에 안 되고, 그걸 채택한 학교에 철회를 요구하는 현실을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역사를 한 가지 교과서로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게 국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이념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년 6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문창극 씨도 온누리교회 장로다. 2011년 6월 그가 교회에서 한 강연 중에 일제강점기와 남북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것이 드러나 교계와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강연 내용에서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엿볼 수 있었다.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다시 한 번 마음이 참담해진다. '왜 하필 이런 사람들이 교회 장로일까' 혀를 차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교회 밖에서 이렇게 드러나게 사고를 치는 장로들도 많은데, 교회 안에서는 어떨까. 다음 기사에서는 교회 내에서 감투라도 쓴 양 유세를 부리고 분란을 야기하는 장로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관련기사]
[기획2] 교회를 제멋대로 주무르는 장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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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2015-02-14 14: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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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개정 반대는 기독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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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2015-02-14 11: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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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1독이나 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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