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미국에서 자기들끼리 모의해서 폭탄 제조 기술을 익혀서 돌아왔는지, 저마다 자기 스타일대로 폭탄을 하나씩 투하해 부모들을 놀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대전 시내를 벗어난 경험이 없는 아이는 혼자서 광주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귄 동생을 만나고 온 것입니다. 고등학생이지만 시내를 벗어날 때에는 늘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 아이가 혼자서 어디를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외국 물을 먹더니 겁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아빠는 흥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평소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안 했던 얌전한 아이가 집에 와서는 다른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폭탄을 날렸습니다. 아빠는 그런 도발을 성장하는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한마디 날렸다고 합니다. "그래, 가고 싶은 데로 가 봐라."

▲ 아이들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여행을 통해 새로 사귄 친구들과 밤새 카톡으로 수다를 떠는 것입니다. 이 모습에 부모들은 화가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자리로 그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자녀들 이야기는 결국 부모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SNS였습니다. 심지어는 평소에 카톡 같은 것을 전혀 안 하던 아이가 밤낮을 안 가리고 여기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들과 문자로 수다를 떠는 것입니다.

밤에는 카톡 호수에 빠져서 아이들과 소식을 나누고, 낮에는 잠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의지적으로 시차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안 졸리면 카톡을 하고 졸리면 잠만 자니, 부모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참다 참다 "그럴 거면 대체 미국을 왜 간 거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미국 여행 3주 했다고 아이들이 철모르쟁이에서 성인(聖人)으로 둔갑이라도 하겠습니까. 게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변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부모들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요.

길어 봐야 열흘, 더 길어 봐야 보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자리로 그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미국 여행 3주 했다고 아이들이 철모르쟁이에서 성인(聖人)으로 둔갑이라도 하겠습니까. 게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변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부모들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를 알고 있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집에서 여러 형제 중 막내였던 한 아이는 비전 투어 팀에서는 예비 고3 맏이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막내로 지내다가 막상 맏이가 되는 경험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까,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이 더 큰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언니라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카톡을 끊고 공부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아이는, 전에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우거지상을 쓰고 교회 피아노 앞에 앉아서 반주했는데, 이제는 웃으면서 피아노를 치고 거기에 맞춰 스스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아빠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 경비를 모으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는 조금 이릅니다. 어떤 아이는 금세 변화를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몇 년이 지난 다음 변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실에 적응이 안 되어서 잠시 비틀거렸지만,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용감하게 한걸음 내딛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님들은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아이와 헤어진 3주 동안 부모님도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과 기대와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입니다. 그것이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첫 실마리입니다.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2기 일정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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