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휘튼대학교 필립 라이켄 총장과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이 1월 20일 63스퀘어 시더룸에서 기독 지도자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휘튼대학교는 203명의 교수진의 지도 아래 2400명의 학부생과 80명의 대학원생이 수학하고 있다. 초기 한국 선교사였던 사무엘 모펫과 세계적인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등을 배출한 학교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한동대학교(장순흥 총장)가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월 18일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와 '다음 세대 운동(414운동)' 공동 선포식을 진행한 데 이어, 1월 20일 63스퀘어 시더룸에서 필립 라이켄 휘튼대학교 총장과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휘튼대학교는 1860년에 설립된 초교파 기독교 대학으로, 복음 전도자로 잘 알려진 빌리 그래함 목사를 배출한 학교다.

이번 업무 협약의 주요 목표는 차세대 크리스천 지도자 양성이다. 두 학교는 학생 및 교수 교환 프로그램, 미국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을 증대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교육 협력 외에도 △다음 세대 교육과 문화 창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을 통해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장순흥 총장은 청년 세대의 부흥을 꾀하고자 휘튼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휘튼대학의 훌륭한 교육 콘텐츠를 도입해 한국교회 교육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한국 청소년의 복음화율이 3%대라는 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예장통합 통계 자료를 보면 8000여 교회 중 약 4000개 교회의 주일학교가 문을 닫았다. 주일학교가 남아 있는 교회 역시 청소년들을 교육할 만한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주일학교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수영로교회와 414운동을 추진한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장 총장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해야 할 4세부터 14세까지의 청소년들이 현대 사회의 선정적이고 반기독교적인 문화에 사로잡혀 있어,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제2의 부흥과 기독교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주일학교의 발전과 청소년 세대의 복음화가 필수라고 했다.

한동대학교가 청소년 사역에 팔을 걷어붙인 다른 이유는 없을까. 일각에서는 신입생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순흥 총장은 주일학교 붕괴에 충격을 받아 추진하는 일이지, 결코 신입생 확보를 위해 계획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신입생 수급에는 문제가 없고, 비기독교인의 입학 지원도 느는 추세라고 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한동대학교가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독인 지도자 배출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장 총장은 "한 해에 수천 명의 목회자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사랑과 관용의 기독교 정신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교회의 증가보다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한 기독인 지도자들이 느는 게 더 중요하다. 한동대의 교육 이념에 입각해 기독교 지도자 양성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30여 명의 교계 기자가 참석해 한국교회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장순흥 총장과 라이켄 총장의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 간담회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장순흥 총장은 휘튼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는 데 힘써 준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414운동의 사무부총장을 맡은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허종학 장로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두 총장에게 협력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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