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옥주 목사 측(은혜로교회) 신도들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세미나가 열리는 화성교회 앞을 막아섰다. (사진 제공 박종찬)

12월 20일 토요일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아침 10시가 되기도 전에 5호선 화곡역에 모였다. 이들은 팸플릿을 나눠 들고 인근의 화성교회(김기영 목사)로 향했다. 이들은 화성교회 주위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팸플릿을 나눠 주고, 피켓과 주먹을 들고 "마귀 새끼!"를 연호했다. 이들은 신옥주 목사 측(은혜로교회) 신도들이었다.

이날 화성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소장 박형택 목사)가 월 1회 개설하는 이단·사이비 대처 세미나가 있었다. 박형택 소장은 "신옥주 목사 측을 이단 규정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집회를 벌인 듯하다"고 했다. 박 소장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우종휴 총회장)은 올해 9월 제99회 총회에서 신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미 신 목사 측은 예장합신의 규정에 대한 항의로 집회를 예고하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는 10월 세미나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 신옥주 목사 측(은혜로교회)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세미나가 열리는 화성교회 주위에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박종찬)

이후 신 목사는 12월 7일 설교에서 박형택 목사·최삼경 목사·이인규 권사 등 이단 연구가들을 거명하며 '미친 놈', '마귀'라고 했다. (관련 기사: "최삼경·박형택·이인규 놈! 놈! 놈!" <기독교포털뉴스>)

▲신옥주 목사 측(은혜로교회)에서 화성교회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나눠 준 팸플릿이다. (사진 제공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신 목사 측 신도들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세미나의 주강사이자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 이인규 권사가 섬기는 대림감리교회(임준택 목사)에 난입하여 이 권사를 집단 폭행했다. (관련 기사: 신옥주 목사 측 교인, 이인규 대표 집단 폭행 <기독교포털뉴스>)  

20일 이날 화성교회와 주변 상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지속적인 철수 요구에도 신 목사 측(경찰 추산 40여 명)은 무시하며 미신고 집회를 강행했다. 그리고 화성교회 부지인 마당에 들어와 건물 입구에서 경찰력과 대치하며 "박형택 나와라", "이인규 나와라", "마귀 새끼! 마귀 새끼!"를 외쳤다. 이들은 오후 3시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했으나, 박형택 소장과 김기영 목사, 그리고 경찰이 합의하여 두 강의로 진행하는 세미나를 한 강의로 줄인다고 하자 물러가는 듯했다. 신 목사 측 신도들은 화성교회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서 다시 집회를 벌인 뒤에야 철수했다.

세미나 참가자들과 화성교회 구역 예배 참가자들은 신 목사 측 신도들이 물러간 뒤에야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출입문이 봉쇄되는 동안 신 목사 측 신도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세미나 참가자들과 구역 예배 참가자들에게 반말, 욕설, 인격 모독 발언, "입조심 하라"는 등의 말을 했고, 밀치면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결국 세미나는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일부 순서가 취소된 채로 시작되어 압축적으로 진행되었다. 신 목사 측 신도들 중 10명 정도는 세미나가 끝나는 오후 2시가 넘어서까지 주차장 근처에서 피켓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세미나 참가자들은 "욕설과 위협을 해서 무서웠다", "경찰과 법질서를 무시하다니 상식적이지 않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앞으로 이단 대처 사역자들을 더 공격할 것 같다", "이단 대처 사역자들을 위한 보호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세미나에서, 일주일 전 신옥주 목사 측(은혜로교회) 신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이인규 대표가 앞에 섰다. (사진 제공 박종찬)

박종찬 / 전 인하대 기독학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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