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자녀 10명이 2014년 1월 16일부터 2월 8일까지 3주 동안 미국을 여행했습니다. 예비 중3부터 예비 고3까지 모두 10대 청소년입니다. 시골이든 도시든 구별하지 않고, 작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사의 자녀들입니다.

<뉴스앤조이>에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써서 올리자마자 지원자가 태풍처럼 밀려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분위기가 썰렁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 미국으로 꿈마실을 함께 갈 꿈마실 참가 모집 공고를 냈는데,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하나둘 도착하는 지원서를 꼼꼼하게 읽고, 심사했습니다. 사진은 꿈마실을 다녀온 후 부모들이 후속 모임을 했을 때 모습입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3주 동안 미국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데 돈을 한 푼도 안 내도 된다니, 다들 반신반의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일도 하는데, 너무 알려지지 않은 탓일까요. <뉴스앤조이>에서 진행하는 일이니까 뭔가 꿍꿍이속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거나 탐탁지 않게 여겨서 그러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는 일이 언제나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보일 듯 안 보일 듯 조용히 시작해 왔습니다. 그렇게 14년을 지내 왔습니다. 그래서 별로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1차로 지원 서류를 심사했습니다. 지원서에 응답할 내용이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일단 서류를 통해서 아이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서로 대충 쓰고 대충 읽는 바람에, 이번 여행을 가면 좋을 아이가 기회를 날려 버리면 어쩌겠습니까. 피차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질문 내용이 많고 촘촘했습니다.

정성스럽게 보내온 내용을 우리도 정성스럽게 읽었습니다. 너무 성의 없이 쓴 지원서는 뒤로 뺐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적극적인데 아이에게 이렇다 할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강요를 못 이겨서 별 의미 없는 여행을 억지로 하게 된다면, 경제적인 손실도 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아이와 부모님 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서울 근교에 있는 아이들은 영등포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 오도록 했고, 멀리 지방에 있는 아이들은 토요일에 우리가 대전에 내려가서 만났습니다.

몇 가지 선발 기준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는 '미자립 교회'목사 자녀여야 합니다. 시골이든 도시든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자립 상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한 미자립은 목회자 가족의 생활비와 예배 장소 임대료를 교회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해서 외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모든 일이 다 힘들겠지만, 경제적인 고통처럼 힘든 것이 현실적으로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두 번째는, 이왕이면 부모님이 의미 있는 사역을 수행하는 경우를 뽑고 싶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미자립 상태라도 사역을 잘하고 있으면 자괴감이나 열등감이나 고통스러움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사역도 제대로 안 되는데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 고통은 몇 배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스트레스는 먼저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고, 교인들에게도 퍼지기 십상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사역의 의미와 가치를 분명히 가지고 열심히 목회한다면,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그 어려움이 좌절하거나 낙심하거나 우울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자기가 지금 하는 사역을 기쁜 마음으로, 큰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분들을 격려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 당사자입니다. 부모는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고 교회나 생활 여건도 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의 삶에 대해서 아름다운 꿈을 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 미국 여행이 자기의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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