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이웃과 함께 보낼 계획이 있는 교회라면 이런 경우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지역 신문 <그린빌뉴스>는 지역을 위한 성탄절을 준비 중인 한 교회의 소식을 실었다.
애드벤트감리교회(Advent Methodist Church)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월부터 마이클 터너(Michael Turner) 담임목사는 교회 리더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2014년 크리스마스를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교회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역과 연관 있는 계획 하나가 떠올랐다.
교회는 노숙자들에게 교회 교육관을 잠자리로 제공해 왔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밤에라도 편안하고 따뜻한 곳에서 잠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터너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낡은 건물을 사서 살기 좋게 리모델링을 하면, 한시적으로 머무는 가족들이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짓는 것은 지역적으로 봤을 때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린빌 시는 집이 없는 가족들이 살기에 제약이 많은 도시다. 시에서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는 대부분 남성과 여성을 나눠서 입장시킨다.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고서야 남자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시설에 머물 수 없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미러클 미션(Christmas Miracle Mission)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우선 교회는 이 일을 위해 12월 예산의 절반인 19만 달러를 책정했다. 9월의 첫 주일, 세 번의 예배 시간에 교인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터너 목사와 교역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교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많은 교인들이 점점 소비 지향적인 크리스마스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방법을 잘 몰라서 그렇지,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어요."
교회의 계획을 밝힌 터너 목사는 교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호소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살 돈의 반을 이 프로젝트에 기부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12월, 예배당 한쪽에 자신들이 지을 노숙자 쉼터를 소개하는 브로슈어와 모금함을 비치했다. 로라-앨런 컬린(Laura-Allan Kerlin) 협동 목사는 벌써 1만 7000달러가 모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 설치할 냉난방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교인도 나타났다.
컬린 목사는 크리스마스 미러클 미션 프로젝트가 꼭 돈에 관한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제자도에 관한 일이라고 했다. 컬린은 기독교인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터너 목사가 크리스마스에 이웃을 돕는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이전에 있던 교회에서도 해 왔던 일이다. 애드벤트교회에 오기 전, 그는 200여 명의 교인이 모이는 와이트먼감리교회(Wightman Methodist Church)에 있었다. 그곳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약 3만 6000달러를 모금했다. 모인 돈은 전부 지역 저소득층 가구의 단열재를 바꾸는 일에 사용했다.
"교회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혹은 돈이 많아서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작은 교회라도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우리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