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깊은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교회가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애드벤트감리교회는 약 1800명이 모이는 교회다. 이 교회는 이번 성탄절에 12월 예산의 절반을 지역 노숙자를 위한 쉼터를 짓는 일에 쓸 계획이다. 교인들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미러클 미션(Christmas Miracle Mission)은 지역에 노숙자 가정을 맞이하기 위한 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애드벤트감리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성탄절을 이웃과 함께 보낼 계획이 있는 교회라면 이런 경우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지역 신문 <그린빌뉴스>는 지역을 위한 성탄절을 준비 중인 한 교회의 소식을 실었다.

애드벤트감리교회(Advent Methodist Church)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월부터 마이클 터너(Michael Turner) 담임목사는 교회 리더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2014년 크리스마스를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교회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역과 연관 있는 계획 하나가 떠올랐다.

교회는 노숙자들에게 교회 교육관을 잠자리로 제공해 왔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밤에라도 편안하고 따뜻한 곳에서 잠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터너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낡은 건물을 사서 살기 좋게 리모델링을 하면, 한시적으로 머무는 가족들이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짓는 것은 지역적으로 봤을 때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린빌 시는 집이 없는 가족들이 살기에 제약이 많은 도시다. 시에서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는 대부분 남성과 여성을 나눠서 입장시킨다.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고서야 남자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시설에 머물 수 없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미러클 미션(Christmas Miracle Mission)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우선 교회는 이 일을 위해 12월 예산의 절반인 19만 달러를 책정했다. 9월의 첫 주일, 세 번의 예배 시간에 교인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터너 목사와 교역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교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많은 교인들이 점점 소비 지향적인 크리스마스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방법을 잘 몰라서 그렇지,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어요."

교회의 계획을 밝힌 터너 목사는 교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호소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살 돈의 반을 이 프로젝트에 기부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12월, 예배당 한쪽에 자신들이 지을 노숙자 쉼터를 소개하는 브로슈어와 모금함을 비치했다. 로라-앨런 컬린(Laura-Allan Kerlin) 협동 목사는 벌써 1만 7000달러가 모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 설치할 냉난방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교인도 나타났다.

컬린 목사는 크리스마스 미러클 미션 프로젝트가 꼭 돈에 관한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제자도에 관한 일이라고 했다. 컬린은 기독교인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터너 목사가 크리스마스에 이웃을 돕는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이전에 있던 교회에서도 해 왔던 일이다. 애드벤트교회에 오기 전, 그는 200여 명의 교인이 모이는 와이트먼감리교회(Wightman Methodist Church)에 있었다. 그곳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약 3만 6000달러를 모금했다. 모인 돈은 전부 지역 저소득층 가구의 단열재를 바꾸는 일에 사용했다.

"교회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혹은 돈이 많아서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작은 교회라도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우리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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