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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쿼바디스' 수익금 어디에 쓰나 봤더니
김재환 감독, 3000만원 기부…희년함께, 부채 탕감 운동·채무자 상담사 양성
  • 박요셉 기자 (josef@newsenjoy.or.kr)
  • 승인 2014.12.10 20:14

가계 부채가 약 1000조 원을 웃돌고, 5명 중 1명이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하는 오늘날, 교회 개혁을 외치는 기독 단체들이 가계 부채 문제에 팔을 걷었다. '희년함께'가 청어람M·교회개혁실천연대·<복음과상황>·<뉴스앤조이> 등과 함께 12월 말부터 '쿼바디스 - 부채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김재환 감독은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부채 탕감은 교회가 할 일이에요. 그런 일을 하라고 위임받은 공동체잖아요. 막막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싱글즈)

프로젝트는 영화 '쿼바디스' 김재환 감독의 지원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김 감독은 부채 탕감 운동을 잘 알지 못했다. 우연이었다.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복음과상황>을 읽으면서 희년함께의 부채 탕감 운동을 알게 된 것이다. "부채 탕감 운동이야말로 교회가 보여 줘야 할 진짜 모습이 아닌가"라고 생각한 김 감독은, 영화 수익금 3000만 원을 희년함께에 기부하기로 했다. 몇몇 기독 단체에도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각 단체 실무자들은 지난 11월 25일과 12월 5일, 서대문구 창천동의 희년함께 사무실에서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쿼바디스 - 부채 탕감 프로젝트'의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정했다. 하나는 한국판 롤링 주빌리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채무자 상담사 양성이다.

롤링 주빌리 운동은 미국의 시민 단체 OWS(Occupy Wall Street: 월가를 점령하라)가 2012년 11월부터 벌여 온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들은 채권이 금융권 내에서 원금의 1~3%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착안해, 싼 값에 부실 채권을 매입하고 소각하는 방식으로 장기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 왔다. '주빌리'는 성경에 나오는 '희년'을 의미한다.

미국발 롤링 주빌리 운동은 올해 4월 사회적 기업 희망살림에 의해 한국에 상륙했다. 희망살림은 희년함께를 포함한 종교계·지자체와 함께 지금까지 다섯 차례 부실 채권을 소각했다. 올 한 해 장기채무자 452명이 약 44억 원의 빚을 구제받았다. (관련 기사: 희망살림, 99명의 10억 빚 모두 탕감)

한국판 롤링 주빌리 운동 도입 초기에는, 몇몇 비판도 제기됐다.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희망살림과 희년함께는 채무자의 도덕성을 따지기 전, 금융권의 도덕성을 따져야 한다고 반박한다. 채무자의 채권이 원금의 1~3%로 거래되는 실태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대출 제도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 교계 일부에서는 희망살림의 부채 탕감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과 희년함께는 희망살림과 두 차례 부채 소각을 했다. 위 사진은 지난 7월 세 단체가 공동 주최한 '2차 채권 소각 및 토론회'의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쿼바디스-부채 탕감 프로젝트'의 한국판 롤링 주빌리 운동이 일회성의 일이라면, 채무자 상담사 양성은 장기간을 바라보며 이뤄지는 사업이다. 희년함께는 내년 초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채무 상담 교육 과정을 개설해, 금융복지상담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각 상담사는 지역 교회에서 빚에 시달리는 이들이 장기 채무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회가 일종의 금융 상담 센터가 되어 지역 내 가계 부채 문제를 돕는 것, 이것이 '쿼바디스 - 부채 탕감 프로젝트'의 비전이다.

12월 20일에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실 채권 소각 행사와 '쿼바디스' 상영회가 열린다. 1차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부 업체에게 기증받은 약 20억 원 상당의 채권을 소각할 계획이다. 이후 동화면세점 인근 스폰지하우스광화문에서 '쿼바디스' 상영회를 한다. 김재환 감독은 영화 시작 전 '쿼바디스' 소개와 함께 부채 탕감 운동을 알릴 계획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단체들은 채권을 소각하기 전, 플래시몹을 한다. 플래시몹은 대형 교회가 무리한 건축으로 수십억 원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빚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현재 청어람M이 플래시몹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신청: http://bit.ly/quo-debt). 참가자에게는 이날 '쿼바디스'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교회개혁실천연대·<뉴스앤조이>·<복음과상황>·청어람M·희년함께는 공동으로 '쿼바디스 - 부채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12월 20일에는 부채 소각 및 영화 '쿼바디스' 상영회를 가질 예정이다. (자료 제공 청어람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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