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봐야 알게 되는 것> / 김관성 지음 / 넥서스CROSS 펴냄 / 256쪽 / 1만 2000원

어떤 면에서 말하자면, 이 책은 이전 책 <본질이 이긴다>의 부록에 첨부했던 "목회 성공하고 싶으냐? 내가 몇 가지 팁을 알려 주마"의 긍정적 확장판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유명한 영문학자 C. S. 루이스(Lewis)의 기독교 변증 소설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의 패러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그 책의 저자인 루이스는 그의 책에서 "경험 많고 노회한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해 쓴 31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 간의 갈등, 기도의 어려움, 영적 침체, 인간의 본성, 남녀 간의 차이, 사랑, 쾌락, 욕망 등 그리스도인들의 여러 삶의 영역들"을 다룬다. (우리말 번역의 책 소개 가운데서 인용)

루이스의 책은 김관성 목사에 의해 선배 목회자가 신참 목회자에게 주는 성공 비법의 편지로 재탄생되었고 페이스북에서 공전(空前)의 인기 저작과 저술가로 탄생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저자의 첫 책은 목회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기독교들에게 귀감이 되고 깨우침이 될 만한 책이었다. 이제는 저자는 목회의 길을 걷는 형이 목회의 초년생 아우에게 보내는 지혜의 단편들을 모은 일종의 진솔하고 울림이 있는 지혜와 명상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본서는 이야기 넷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대략을 한번 살펴보자. 여기서 언급하는 주제들은 서평자가 전부 읽고 묵상하면서 새롭게 혹은 유사하게 정리해 보았다. 모쪼록 이러한 주제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 깊은 묵상의 주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야기 하나

'넘어질 때마다'- 신앙도 굴곡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가져야 할 태도를 다룬다. 요즘은 비록 천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살아오면서 겪는 '인생의 경험'이란 귀중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섭리, 젊은 날의 실패와 후회, 세상적인 자랑, 인생의 긴 터널 속에서의 인내, 기도하지 말고 밥 먹을 때, 세속적 가치에 굴하지 말라, 남성성의 위험, 도움 받음의 겸손함, 밥벌이의 신성함, 성취의 필요성, 원칙의 준수, 나눔의 삶, 우정보다 아내 사랑, 구걸하는 자에 대한 측은지심, 권력 중독의 회피, 상처 입은 치료자, 사랑받음을 주저함, 일상의 견딤, 보증 서지 말 것, 인생의 달콤함의 위험, 끝장 토론의 위험, 성적인 유혹에서 돌아서라, 승부욕 버리기.

이야기 둘

'불평하며 가도 괜찮다'- 인내하고 침묵하는 것이 신앙인의 바른 태도가 아니다. 용서하는 버릇, 비본질을 버려야 행복하다, 찌르는 칼이 따뜻하다, 기도는 겸손이다, 삶 속에 나타나는 성숙의 열매, 결혼의 일상적 위기는 연단의 극복의 수단, 질투와 시기도 선용하시는 하나님, 구원받은 자는 무례하지 않고, 은사 중지론, 유익한 고난은 무기가 아니다, 열매 없음은 좌절 거리가 아니다, 겸손의 통로, 모자라도 괜찮아, 불평해도 괜찮아,

이야기 셋

'은혜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신앙인의 성숙은 하나님이 은혜롭게 동반하셨다는 것을 발견하는 데서 비롯된다. 청년에게 복음 대신, 선교, 헌신, 꿈의 제시라니, 불편해도 괜찮아, 속을 먹어 보아야 떡의 이름을 알 수 있다, 고난을 초자연적으로 사용하는 법, 상처 주지 않는 정의의 실현, 간섭받아야 사랑이다, 탐욕인가 필요인가, 자책 없는 담대함, 예배는 환경이 아니라 본질 추구, 징계 받는 은혜, 바른 남성성의 사용의 회복, 갈등을 지나 지혜로.

이야기 넷

'무엇이 이들을 바꾸었을까'- 말과 혀로 하는 미움, 진심 전달도 예의롭게, 가짜 복이 없어서 행하는 가짜 불평, 위험과 고통을 불사하는 삶을 즐겨라,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용기, 초대교회로의 복귀가 주는 숨겨진 동기, 죄의 고백은 분별력 있게, 무늬만 그리스도인을 구별하는 법 찾기.

사실 이 책은 '신참' 목회자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성숙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는 목회자들의 진면목이라고 할까, 혹은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고 울기도 하고 기뻐할 수 있는 신자들을 위한 귀한 책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다양하고 중요하고 울림이 있는 많은 주제들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지만, 너무 단편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한 저술이 중요한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한 더 깊은 묵상과 탐구로 이어져 우리의 '영적인' 밥상이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