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충성교회 판교 성전. (인터넷 충성교회 홈페이지 성전 안내 게시판 갈무리)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빚더미에 오른 예장통합 충성교회(윤여풍 목사) 예배당이 결국 이단에 넘어갔다. 지난 9월 1일, 충성교회는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에 단독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감정 평가액의 절반을 웃도는 288억 원.

충성교회는 지난해 7월, 종교 시설 중 역대 최고 감정 평가액인 526억 원을 기록하며 법원 경매장에 등장했다. 이후 유찰을 거듭하면서, 경매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용도가 제한적이고, 금액이 높아서 대형 교회가 아니면 입찰에 나설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단이 자금을 앞세워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하나님의교회는 9월 1일 단독 낙찰에 이어, 나흘 뒤 법원으로부터 최고가 매각 허가 결정을 받았다. 충성교회는 이의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동산 정보 업체 체스터 옥션 김태영 씨는 충성교회가 경매를 막아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나님의교회가 11월 21일 대금을 납부했다. 소유권은 하나님의교회로 넘어갔다. (경매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교회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교회 관계자는 "말씀 드릴 수 없다"고만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상가 교회로 출발한 충성교회는 부흥 가도를 달렸고, 지난 2010년 4월 판교로 이전했다. 1264평 대지에 지하 5층, 지상 7층, 연건평 8000평에 달하는 예배당을 지었다. 본당 규모만 3000석에 달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