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넓은 우주 속
한 알 먼지같이 작은 존재인
내 안에 크고도 크신
하느님이 살아 계시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언제인가 그분이
내 안에 찾아오신 그날부터
지금까지 마흔 해가 넘도록
특별히 잘해 드린 게 없는데도
그분은 섭섭하단 말씀 한마디 없이
나를 떠나가지 않으십니다.
사람들에게는 꽁꽁 감춘
나의 내면의 부끄러운 모습들
이런저런 상처로 얼룩진
나의 연약하고 보기 흉한 모습들을
가만가만 품어 주시고
내 등을 토닥거려 주십니다.
그분이 내 안에 살아 계심을
깜빡 잊을 때가 많고
그분이 바라시는 대로
참되게 살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나를 따뜻이 사랑해 주시는
내 가슴속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