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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피해 '노아의 방주' 타고 미국 간다
인터넷으로 신청한 50여 명...해외 출국자 이어질 전망
  • 박요셉 기자 (josef@newsenjoy.or.kr)
  • 승인 2014.11.18 14:59

 

   
▲ 홍혜선 전도사는 10월 초부터 한국에 전쟁이 날 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12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고, 한국 내 땅굴과 종북 세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다. 홍 전도사의 예언으로 일부 교인들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12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예언을 듣고 일부 기독교인이 외국행을 결심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떠난 이들도 있다. E교회 김 아무개 목사는 지난 11월 16일, 2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3개월 동안 머물 예정이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1년 더 있을 계획이다.

김 목사는 꼭 전쟁 때문에 가는 게 아니라 선교가 주요 목적이라고 했다. 가서 어떤 사역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당분간 호텔에 머물면서 집과 사역지를 구할 계획이다. 캄보디아로 정한 이유는, 자신의 친척이 있어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원래 해외로 나갈 생각까지는 없었다. '전쟁이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남쪽 지방에 내려갈 계획이었다. 자신이 머물 집도 구한 상태였다. 하지만 홍 전도사가, 집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처음에는 남쪽으로 내려가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전쟁의 피해가 심할 거라며 해외로 나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떠나라'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다고 했다.

 

 

   
▲ 김 아무개 씨는, 전쟁 예언을 한 홍혜선 전도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수차례 '노아의 방주' 모집 공고를 올려 왔다. 그는 미국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사람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홍혜선 전도사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전쟁을 피하려는 이들을 위해 한 남성은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을 선교사라고 소개한 김 아무개 씨는, 미국에 '노아의 방주'가 마련되었다는 글을 홍혜선 전도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수차례 올려서 사람들을 모집했다.

기자는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신청자들의 모임에 참가해 보았다.

   
▲ 지난 11월 17일 저녁, 공항동에 한 교회에서 '노아의 방주' 모임이 열렸다. 남 목사가 지원자들에게 출국 날짜가 언제인지, 챙겨야 할 것(여권·비자·항공료·최소 300만 원 이상의 생활비 등)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노아의 방주'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플레전턴(Pleasanton)에 있는 김 씨의 집을 의미한다. 모집된 사람들은 약 3개월 동안 김 씨의 집에서 거주한다. 그리고 레딩(Redding)에 농장과 집을 마련해 공동체 생활을 할 계획이다. 김 씨는 전쟁이 일어나면 이들에게 난민 자격이 부여된다고 했다. 그것을 기회로 영주권을 얻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는 전쟁이 끝난 뒤, 국가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새로운 교회를 세운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고 했다.

'노아의 방주'를 기획한 김 씨는, 20년 전부터 미국에서 비즈니스 선교사로 활동해 왔다고 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은 IT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쟁' 예언을 듣고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방주를 준비했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 있는 업체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표단 중에는 남 아무개 목사도 있다. 남 목사는 올해 목사 안수를 받고, 지난 9월 공항동에 교회를 개척했다. 김 씨를 알게 된 건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남 목사가 베트남으로 떠난다는 글을 남기자, 김 씨가 미국 '노아의 방주'에 참여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남 목사는 현재 지원자 상담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노아의 방주'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약 30명. 자녀들까지 합치면 50여 명이다. 김 씨와 자신의 지인들과 인터넷을 통해 지원한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남 목사는 말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남 목사의 교회에서 최종 모임을 가졌다. 인터넷을 통해 지원한 이들만 모인, 최종 탑승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남 목사는, 개인이 가고 싶어 해도 하나님이 허락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 시간 동안 기도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다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소리쳐 기도했다. 기도회가 끝나자, 남 목사는 한 명씩 불러내어 탑승 여부를 말해 주었다. 몇몇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갈 수 없다며 기도를 더 하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

남 목사는 탑승객들에게 여권, 비자, 항공료, 생활비(최소 300만 원 이상) 등은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라고 했다. 1차 출국일은 11월 20일이고, 2차 출국일은 27일이다.

 

 

   
▲ 홍혜선 전도사를 따르는 이들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 출국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디 나라로 가는 게 좋을지, 재산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헤븐군사들 카페 갈무리)

12월을 2주 앞둔 지금, 출국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홍혜선 전도사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출국을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께 해외에 가실 성도님을 찾습니다", "20~30대 초 중에 해외로 나가실 분은 함께했으면 합니다" 등 같이 갈 사람을 구하거나, "11월 23일에 출국할까 생각 중이에요", "11월 30일도 괜찮을까요?" 등 자신의 출국 날짜가 안전한지 묻는 글도 있다. 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재산을 어떻게 정리할지, 비자는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 해외로 나가기 위해 준비할 것들을 묻는 이들도 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도 있다. 댓글에는 우리의 기도로 전쟁이 불발되었으니 감사 기도를 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남 목사도 17일 '노아의 방주' 모임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전쟁이 안 일어날 수 있다. 그때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이단이라고, 거짓 선교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의 기도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그런 비난은 감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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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한승훈 2014-11-19 00:38:57

    가증스러운 인간들이 야비한 변명까지 준비를 해놓았군요. '전쟁이 나지 않으면 자신들의 기도로 전쟁을 막은 것이다' 그게 '아니면 말고'의 카더러 통신하고 뭐가 다른가요? 선지자의 예언을 카더라로 만드는 더러운 것들이 이단, 거짓 선교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어떻게 한 여자의 횡설수설에 저리도 부화뇌동할 수 있는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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