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 찬양' 운동이 한국교회에 들어온 지 30년. 전문 예배 사역자가 등장하고, 피아노와 찬송가만이 있었던 곳에 각종 음향 시설과 프로젝터, 싱어와 워십 밴드가 자리했다. 11월 17~18일 백석대는 '예배 사역 포럼'을 열어, 이런 변화 이면에서 발생한 주제들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날 주제는 '지역 교회와 예배 사역 단체의 동역'이다. 마커스워십의 인도자 심종호 씨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현재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예배 사역 담당자이기도 하다. 지역 교회 안에서 마커스워십 인도자가 어떻게 융화되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지 간증하고, 참가자들과 예배 리허설 워크숍을 해 본다.

둘째날은 '담임 목회자와 예배 사역자의 동역'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예능교회 조건회 목사와, 찬양 사역에 잔뼈가 굵은 지승진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밖에 두 명의 목회자와 반주자가 패널로 참여해 발제자와 토의하고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진행은 하덕규 교수(백석대·기독교실용음악전공)가 한다. 하 교수는, 예배 안에서 다른 직책·관점을 가진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공동체 차원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했다.

참가비도 없고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천안 백석대학교 체육관 연주홀에서 오후 3시 시작한다. 이틀 동안 시작 시간은 같다.

백석대가 이번 포럼을 마련한 것은, '예배 사역 연계 전공' 신설을 기념해서다. 2015년 1학기에 시작하는 이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예배 사역자를 세운다. 백석대는 신학과 음악적 이해, 기술적 경험을 갖춘 미래 지향적 예배 리더십을 학부 때부터 개발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신설했다고 알렸다.

'예배 사역 연계 전공'은, 문화예술학부 안에서 연극영화·피아노·성악/뮤지컬·실용음악 등의 각 전공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전공을 넘어 예배 사역 전체를 배울 수 있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 없었던 시도다. 졸업과 동시에, 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 부설 '예배 문화 연구소'에서 인증하는 '예배 사역사(가칭)'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도자, 찬양 사역자, 기획자, 미디어 사역자 등 예배 문화 관련 분야에서 전문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과정은 '예배 사역의 이슈들과 영성 훈련', '창조적 예배 기획', '찬송가의 현대적 편곡과 활용', '멀티미디어 사역과 커뮤니케이션', '워십 밴드 앙상블과 디렉팅' 등 총 1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덕규 교수는,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라 미흡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신학적 고민을 담아 이 과정이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교회에서 써먹기 위한 실용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예전'에서 부차적인 것으로만 여겨 왔던 '음악·예술'이 본래 가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 교수는 "각자의 은사를 발휘하는 수평적인 구조 속에서 공동체성을 되살리는 예배를 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큰 목표라고 했다.

연계 과정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백석대 문화예술학부로 문의. 041-550-2941. 

▲ 경배와 찬양이 한국교회에 자리 잡은 지 30년. 그에 따른 여러 변화 속에서 고민하고 이야기할 주제를 가지고 11월 17~18일 포럼이 열린다. 사진은 백석대 찬양팀. 포럼 중에 심종호 마커스워십 인도자와 함께, 리허설 워크숍을 한다. (사진 제공 백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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