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가 10월 16일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대신하는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 국방부가 안전상 이유로 철거했던 것에 대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자들을 추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정된 사안이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 때 군사분계선에 세워진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북한이 계속 민감하게 여긴 시설물이었다. 성탄절을 즈음해 점등하는데, 불빛이 개성까지 퍼진다. 북한은 '대북 선전 시설'이라고 보고, 철거 요청을 해 왔다. 포격 위협을 가한 적도 있었다. 점등은 양국 합의로 2004년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후 재개됐는데, 최근 국방부는 이 구조물의 안전성에 우려가 있다며 철거했다.

한기총은 성명서를 통해 등탑이 통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철거된 것 대신 새 등탑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북 관계에 대통령의 뜻이 있어 철거된 줄 알아 그동안은 침묵했지만 알고 보니 그런 게 아니었다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추진위원장에 홍재철 전 대표회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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