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앤조이>가 <목사 자녀 비전 투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중고생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비전 투어'를 다녀와서 김종희 대표가 쓴 여행기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가 바른 신앙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목사 자녀 비전 투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중고생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비전 투어(2014년 1월 16일~2월 7일 3주간)'를 다녀와서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목회멘토링사역원)가 쓴 여행기다.

2013년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 교단에 속한 교회의 절반 정도가 미자립 상태다. 다른 교단도 이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작은 교회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정신·경제적 부담과 고통이 만만치가 않다. 이런 목회자들의 형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나름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조금씩은 있다. 그러나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고, 여전히 사각지대로 방치하고 있다.

김종희 대표는 목사의 아들로 자라서 목회자 자녀(PK)들이 겪는 애환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래전부터 하려고 했던 사역이 있었다. 척박한 현실에서 수고하는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그 자녀에게 꿈을 심어 주고, 꿈을 키워 주고, 꿈의 열매를 맺게 해 주는 것이었다. 오래 품었던 바람을 현실로 담아내는 첫걸음으로 '목사 자녀 비전 투어'를 시작했다.

▲ <목사 자녀 비전 투어>는 1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여행을 준비한 과정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소개했다. 목사 자녀가 아닌 저마다 감춰 두었던 10대 청소년의 생기발랄한 모습, 꿈을 찾아가는 꿈틀거리는 장면을 여실히 담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목사 자녀 비전 투어>는 10명의 참가자를 선발하고, 여행을 준비한 과정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소개했다. 목사 자녀가 아닌 저마다 감춰 두었던 10대 청소년의 생기발랄한 모습, 자아를 찾아가는 꿈틀거리는 장면을 여실히 담았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장면을 직접 보고 걸으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 광활한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창조의 신비를 찬양하는 모습, 박물관·학교·기업체 등을 둘러보면서 자기 적성과 꿈을 헤아려 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참여 학생들은 선배 PK들과 책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전받는다. 또한 세계 강대국이라는 미국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을 목격하면서, 세상의 진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게까지 재잘거리는 모습에서 목사 자녀가 별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여느 아이들과 똑같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책 후반부에는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이 쓴 여행 후기를 담았다. 비전 투어에 지원하고 준비하면서 느낀 점, 여행을 다니면서 삶에 찾아온 변화와 다짐을 볼 수 있다. 참가자 부모들이 쓴 후기도 있다. 여행을 계기로 아이를 향해 자기 욕망을 강요했던 모습을 돌아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자녀를 위하는 게 뭔지, 그리고 이제 부모와 목회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썼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다. 이들 모두가 자기 꿈을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일에 소외받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미자립 교회의 목사 자녀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따뜻한 애정이 필요하다. 목사는 자기 소명을 따라 선택한 길이지만, PK는 자기 의지나 선택과 상관없이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목사처럼 살기를 강요받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PK들은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다. 결국 수많은 PK들이 고유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그저 목사 자녀라는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회자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질 때,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도 이전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주어진 소명을 이루어 가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 사각지대에 놓인 목사 자녀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돌봄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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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마지막 여행이 아니라 첫 여행이란다

LA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면서 한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쌤, 여기서 제대로 놀려면 몇 시간 가지고는 안 되겠어요. 며칠 지내야 될 거 같아요."

"그래라. 여기는 겨울에도 날씨가 따듯하니까, 나무 의자 같은 데서 대충 자도 되고, 사람들한테 얻어먹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야. 너는 여기 남아."

"어휴, 정말 그러고 싶어요. 내 평생에 언제 다시 오겠어요?"

말장난을 주고받다가, '앞으로 언제 또 오겠느냐'고 무심코 내뱉은 아이의 말에 제가 발끈했습니다.

"야, 이번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면 내가 너희를 위해서 왜 이 고생을 하니? 이번 여행은 마지막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야. 선생님은 너희 나이에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었어. 그런데 지금은 1년에 한두 번씩 여행을 하면서 이런 일을 벌이잖아. 너희가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잘 품은 채 열심히 살아가자고 마음먹는 여행이야. 그런데 언제 다시 또 오겠냐고? 이제부터 계속 오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안 그래?"

제가 생각해도 정말 멋진 꾸지람이었습니다.

"네, 맞아요. 그럴게요. 쌤, 너무 좋아요."

고등학교를 다니는 10대 꽃들입니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영양분만 잘 공급해 주면 머지않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할 때가 올 예쁜 꽃들입니다. 이 책은 꽃같이 예쁜 아이들과 3주 동안 미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1년에 한 번씩 1월이나 2월에 비전 여행을 할 텐데, 그때 참여하려는 청소년과 부모님 들에게 이 여행의 취지를 미리 알려 주기 위해서 작은 책을 만들었습니다.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할 때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올 때 완성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디면서 사방을 돌아다녔던 그때가 너무 생생하게 떠오르고,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글을 쓰는 동안 세월호 사건이 터졌고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엄마와 아빠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한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마치 엄마 아빠에게 야단맞고 잘못을 비는 평소 목소리인 것처럼 들리지만,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없는 꽃 같은 아이의 처절한 절규입니다.

저 아름다운 꽃들이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한 채 어처구니없이 저물고 말았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더 정성스럽게 이 일을 해야겠다는 슬픔 담은 각오도 해 봅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꿈을 키워 주고, 꿈을 이루어 내는 이 일에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앤조이> 대표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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