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 후속으로 교회 탐방 프로그램을 엽니다. 10월 13일(월)부터 3주 동안 4개 교회(꿈이있는교회, 고기교회, 해남새롬교회, 완도성광교회)를 탐방합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9월 29일(월)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150명이 참석해 7개 교회의 마을 섬김 사역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관련 기사 : 교회가 살고 마을이 사는 목회 이야기)

하루 일정이어서 아쉽다는 참석자들이 많았습니다. 강사로 참여한 목회자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고,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워크숍은 교회 탐방 프로그램과 한 짝입니다. 예고드린 대로 워크숍 후속 탐방 프로그램을 10월 한 달 동안 진행합니다. 사역 종류별로 총 4개 교회(꿈이있는교회, 고기교회, 해남새롬교회, 완도성광교회)를 선정했습니다.

워크숍 때 못 다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역별 집중 탐색이 가능하고, 실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실무적인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습니다.

탐방을 계기로 지속적인 사역 교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2년 전부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동료 목회자들과 2차 탐방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도 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사로 초빙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마을 섬김 사역을 준비하고 계신 목회자 여러분을 이번 교회 탐방 프로그램에 초대합니다. 워크숍에 참석 못 하셨던 분들도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 일정과 안내 사항을 참고해 신청서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탐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가 별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탐방 일정 

2. 탐방 안내 사항
- 3차(해남새롬교회)·4차(완도성광교회) 탐방은 1박 2일로 이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숙박 제공).
- 개별 탐방은 강의 또는 사역 브리핑(50분), 질의응답(40분), 현장 탐방(90분) 순으로 진행됩니다.
- 참가비는 매회 1인당 1만 원입니다(3-4차 1박 2일 탐방은 3만 원).

■ 탐방 신청하기(클릭)

3. 탐방 교회 사역 소개

[1. 꿈이있는교회] 방역에서 유괴 예방까지, 마을과 벗 된 교회

 

▲ 꿈이있는교회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교인·주민들과 함께 해결하며 변화를 도모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목사나 교인이나 다 같이 방역에서 유괴 예방까지 지역의 필요를 찾아 활동하면서 주민과 벗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꿈이있는교회)

전북 익산 꿈이있는교회가 마을에서 처음 시작한 사역은 '방역'이었습니다. 노지훈 목사는 여름철 예배당 방역을 위해 구매한 연막 소독기를 들고 마을 방역에 나섰습니다. 지역의 필요를 채우고 싶은 마음에서 실행한 일이었습니다.

노지훈 목사는 지역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며 변화를 도모하는 사역을 지향했습니다. 마을을 섬기는 사역 중 대표적인 것은 '겨자씨 프로젝트'입니다. 노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마을 지도를 그리면서 지역의 필요를 조사하고 그에 맞는 사역을 진행합니다. 쓰레기가 불법으로 버려지는 곳에 화단을 설치하고, 아파트 주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씻고, 놀이터를 청소하거나 보수했습니다. 겨자씨 프로젝트는 익산 지역에 있는 이리중앙교회·기쁨의교회·청복교회에도 전수해 다른 곳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어린이 유괴 및 성폭력 예방법을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직접 유괴 상황을 재연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습했습니다. 이것은 '8주간의 기적'이라는 사역 단위에서 진행한 활동입니다. 주로 지역의 젊은 엄마들을 모아서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8주간 공부하며 작은 변화를 도모합니다. 천연 세제 만들기, 자녀들의 아토피 예방 및 치료, 우울증 예방 교육 등을 했습니다. 아빠들을 위해서는 아이들과 잘 노는 법을 공부하는 '아빠 놀이 학교'를 열었습니다.

[2. 고기교회] 지역 녹지 지키는 교회

 

▲ 고기교회는 경기 용인 고기리 마을에서 녹지와 습지를 보존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주변 녹지에 생태 교실을 열어 지역 아이들이 논에 모내기도 하고, 습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도 접하게끔 했습니다. (사진 제공 고기교회)

경기 용인시 변두리에 고기리 마을이 있습니다. 개발 붐으로 인해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데, 주변 녹지와 습지를 보존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고기교회가 바로 그곳입니다.

고기교회는 교회 터전이 개인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땅이고 보존해야 할 곳이라는 신앙을 가졌습니다. 안홍택 목사는 2000년 지역에 대규모 저유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발 반대에 나섰습니다. 저유소 공사를 막지는 못했지만, 설계도에서 미흡했던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데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에는 주변 녹지에서 생태 교실을 열어 지역 아이들이 논에 모내기도 하고, 습지에 서식하는 도롱뇽·올챙이·개구리·가재·반딧불이도 접하게끔 했습니다.

교회는 2000년대 중반 '도서관 만들기 모임' 사람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교회 건물에서 '밤토실'이라 이름 붙인 어린이 도서관을 시작했습니다. 1만 권이 넘는 책을 전부 기증받았습니다. '아래'라고 명명한 목공방도 만들어 교인이나 지역민에게 목공 기술을 나누고 있습니다.

고기교회 교인들에게는 사역이 곧 일상입니다. 교인들은 도서관 도우미로 활동하고, 생태 교실에 참여하고, 녹지를 보살피고, 근처 텃밭에서 함께 농사짓습니다. 서로 생활용품을 나누고 판매도 하고 차도 마시는 '그냥 가게'를 같이 운영하며 나누고 베푸는 문화를 실천합니다. 지역 현안이나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같은, 고난받는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3. 해남새롬교회] 독거노인 섬기다 보니 '진짜 교회' 소문 퍼지다

 

▲ 해남새롬교회는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팔아 모은 돈으로 홀몸 노인을 위해 무료 급식을 했습니다. 독거노인을 위한 사역은 도시락 배달과 생일잔치, 가정 봉사원 파견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사진 제공 해남새롬교회)

전남 해남새롬교회는 폐지를 고물상에 팔아서 모은 돈으로 홀몸노인을 위해 무료 급식을 한 교회입니다. 2004년 7월 한 달에 한 번 식사를 제공하다가 2006년부터는 매주 토요일 급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호군 목사가 먼저 폐지를 줍기 시작했고, 이후에 교인들도 동참했습니다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폐지 줍기가 사역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독거노인을 위한 사역은 도시락 배달과 생일잔치, 가정 봉사원 파견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사역의 초점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찾아 지속적으로 돕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사는 군청과 읍사무소를 찾아가 복지 사업을 제안하는 일에 발품을 팔았습니다. 결국 이 사역에는 교인들뿐 아니라 지역의 다른 단체들도 동참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지역 아이들을 위한 사역도 필요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움텄습니다. 이호군 목사 가정의 자녀와 이웃집 아이들을 보살피다 보니 방과 후 공부방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지금은 지역 아동 센터 '꿈바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남새롬교회는 재활용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초록가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바자회를 열었는데, 그때 남은 물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매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물품은 가지각색입니다. 옷·신발·모자·유모차·생필품에서 가구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초록가게는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4. 완도성광교회] 지역 섬김 사역 위원회만 200개 넘는 교회

 

▲ 완도성광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자기 은사를 발견하고 그에 맞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현재 예배·전도·양육과 행정·봉사·지역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830개의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 제공 완도성광교회)

"나는 교회에서 무엇 하는 사람인가." 완도성광교회 예배당 안에 걸린 현수막 문구입니다. 교회가 지향하는 사역 방향과 관련이 있는 글귀입니다. 목사 중심으로 교회 일이 돌아가게 하지 않고, 교인들 중심으로 사역을 펼치는 문화가 뿌리내린 교회입니다.

정우겸 목사는 전 교인의 사역자화를 꿈꾸며 목회해 왔습니다. 교인들이 자기 은사를 발견하고 그에 맞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현재 예배·전도·양육과 행정·봉사·지역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830개의 위원회가 있습니다. 지역을 섬기는 사역을 하는 위원회는 220여 개나 됩니다. 이 위원회는 전 교인 헌혈 추진, 주택 수리, 독거노인 결연, 알코올중독인 치유, 이혼 가정 돌봄, 성광어린이집·완도청소년문화의집 사역, 청해노인전문요양원 봉사,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사역 등등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위원회 사역은 교회와 지역에 많은 유익을 끼쳤습니다. 지속적으로 사역에 함께한 교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의 성숙이 뒤따랐습니다. 목사나 신도 사이의 벽을 허물고 동역자로 사역하는 관계도 자라났습니다. 지역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의 복지를 책임지는 사역이 자리 잡았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