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판결과 금권 의혹에 휩싸인 총회 재판국이 총대들에게 즉결심판을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영택 총회장)은 9월 25일 오후 재판국 보고 시간, 2~3년 차 재판국원 10명을 현장에서 전원 교체했다. 1년 차 5명의 국원을 제외한 재판국원 전체에 대해서다.
총회 재판국을 향한 총대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여타 부서와 달리 조직 보고부터 가로막혔다. 총대들은 총회 재판국의 재판 결과가 공정하지 않고, '금권'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은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있었다. 총회 재판국원들이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문서가 총대들에게 배포됐다. 재판국장까지 연루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포문은 마흥락 목사(경동노회)가 열었다. 마 목사는 "거두절미하고 총회 재판국 조직 구성부터 다시 해 달라"고 동의를 구했다. 이어 정동락 목사(서울남노회)가 총회 재판국의 재판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가 많다며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최근 1~2년 안에 진행된 재판들과 관련해 금전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목사장로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사회 법정에서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도 했다. 정 목사는 과거 재판국원 전체를 재공천한 사례가 있다면서 재청했다. 예장통합은 제88회 총회 때, 금권 의혹 논란이 일자 재판국원 전체를 재공천한 바 있다.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재판국원 교체 안건을 받아들였다. 재판국 보고를 하기 위해 석상에 나온 김상기 신임 재판국장은 군말 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이례적인 상황에 총대들뿐만 아니라 총회 직원들도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