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이 전문직 종사자를 잡기 위해 야간 신대원을 개설한다. 목회자 수급 문제와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실상 신대원 살리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총대들은 야간 신대원 개설을 택했다. 사진은 9월 24일, 오후 회의 중인 총대들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영택)이 야간 신학대학원(신대원)을 개설한다. 예장통합은 총회 셋째 날인 9월 24일 오후 회의 시간, 신학교육부가 청원한 '총회 산하 야간 신대원' 개설 청원을 허락했다. 신학교육부는 총회에 야간 신대원이 없기 때문에 교단 안에 있는 전문 인적 자원이 타 교단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수한 목회자가 타 교단으로 떠난 것과 같다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현재 총회 산하에는 장신대·대전신대·한일장신대·호남신대·영남신대·부산장신대·서울장신대 등 7개 신학교가 있다. 정원이 미달하는 신학교는 앞으로 야간 신대원을 통해 보충할 수 있게 됐다. 야간 신대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며, 기존의 정원을 초과할 수 없다. 신학교육부는 7개 총회 신학교 이사장과 총장,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기구를 통해 야간 신대원 개설을 구체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신학교육부의 청원에 총대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선한 취지와 달리 결국은 신학교 살리기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청원으로 신학교는 살지 몰라도, 목회자 공급 과잉 현상에 따라 목회 현장은 더욱 척박해지고, 목회자 수준도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황성은 목사(용천노회)는 10년 뒤 넘치는 목회자를 감당하지 못해 그때 가서 후회할 결정은 하지 말자며 설득했다. 신학교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야간 신대원 개설은 전문 직종에 있는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장합동과 백석은 야간 신대원을 시행 중이라면서 양과 질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전만영 목사(서울서남노회)는 교단에 의사·변호사·판사·군인 등 전문직 출신이 많은데 대부분 타 교단의 야간 신대원을 나왔다고 했다. 전문 직업을 가진 이들 가운데 목회를 꿈꾸는 사람도 많다면서 야간 신대원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자 정영택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의견을 구한 뒤, 야간 신대원 개설 청원을 통과시켰다. 신학교육부 보고 이후, 신학교 총장들에 대한 인준 절차를 밟았다. 부산장신대 김용관 총장, 서울장신대 안주훈 총장, 대전신학대 김명찬 총장은 총대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모두 인준을 받았다. 

▲ 각 신학대 총장들이 인준을 앞두고 총대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석상에 오른 모습. 사진 왼쪽부터 부산장신대 김용관 총장, 서울장신대 안주훈 총장, 대전신학대 김명찬 총장. 총대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세 총장 모두 인준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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