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장로교회의 동성애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정영택 총회장은 아직 결정 난 게 아니기 때문에 확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미국장로교회는 예장통합의 어머니 교회라면서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이 동성 결혼과 동성 결혼 주례를 결의한 미국장로교회(PCUSA)에 재고를 요청한다. 예장통합은 9월 24일 오후, 총회 임원회를 통해 동성애 정책을 펼치는 미국장로교회에 재고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장로교회는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동성 결혼식에 목회자가 주례를 할 수 있게 해 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결혼 정의를 '남과 여'에서 '두 사람'으로 바꾸는 결의도 했다.

동성애에 대한 총대들의 반발은 컸다. 9월 23일 오전 회무 시간에는 미국장로교회의 동성애 정책에 총회 임원회와 사무총장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됐다. 문영용 목사(서울북노회)는 미국장로교회가 동성애자에게 안수권을 주기 시작하면서 많은 교회가 교단을 떠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냥 떠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액수를 주고 교단을 탈퇴한다고 했다. 문 목사는 성경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교단을 탈퇴해야 하나, 안수권에 발목이 잡혀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미국장로교회의 동성애 정책으로 교단에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장로교회에 속한 동성애 목회자가 예장통합 교단으로 이명해 올 경우 받아 줄지 말지 논의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 임원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홍정 사무총장은 임원회가 그동안 동성애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해 왔다면서 현재 미국장로교회 동성애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다.

동성애 반대 발언은 9월 24일 오후 정치부 보고 시간에도 나왔다. 풀러신학교와 고든코넬신학교 출신자들의 청목을 허용해 달라는 안건 토의에서, 한 총대는 두 학교가 동성애 정책을 수용하는 학교가 아닌지 연구·검토한 후 처리하자고도 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자 정영택 총회장은 "미국장로교회는 우리에게 신앙을 전해 준 '어머니 교회'다. 무조건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회가 갑자기 동성애를 허용한 게 아니라면서 전후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정 총회장은 제도와 법 때문에 동성 결혼과 주례를 허용한 교회들도 있다면서 현재 노회 수의 중인 만큼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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