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이 이미 끝난 소위 '양화진 문제'를 재점화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시도를 예장통합은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100주년기념재단은 양화진이 한국 개신교의 성지로 보존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실패로 끝난 '양화진' 흔들기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100주년기념재단, 당시 이사장 강원용)이 "양화진에 있는 선교사 무덤을 파헤치려 한다"는 괴소문을 미국에 있는 선교사 후손으로부터 처음 들은 것은 2005년 9월입니다.

2년 뒤인 2007년 8월에는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가 유니온교회를 내쫓았다"는 소문이 국내외에 퍼졌습니다. 유니온교회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미국 선교사 후손들에게 사실 무근의 진정서를 보낸 결과입니다.

그 어간에 언더우드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는 이재철 목사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였고, 급조한 경성구미인묘지회(피터 언더우드 회장, 존 린튼(인요한) 사무총장)와 유니온교회는 100주년기념재단과 100주년기념교회를 상대로 두 차례의 형사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소송이 시작되자 유진 벨 선교사의 외손자 존 린튼도 "쫓겨난 유니온교회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양화진)에서 예배하고 외국인을 양화진에 계속 매장하게 해 달라"며 국무총리실에 진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형사 고소와 진정은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되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경성구미인묘지회는 양화진 소유권을 내놓으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3심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예외 없이 기각 또는 각하했습니다.

선교사 무덤을 파헤친다는 소문으로부터 7년 6개월, 법정 다툼의 시작으로부터 4년 3개월 만인 2013년 2월 28일, 대법원은 양화진의 법적 소유주는 100주년기념재단이며, "유니온교회는 쫓겨나지 않았다"고 확정 판결했습니다. 유니온교회도 이에 승복하여 6년간 선교기념관에 방치했던 교회 집기와 비품을 스스로 반출했을 뿐 아니라 패소에 따른 법정 소송비용을 완납하는 것으로 2005년 이후 6차례의 민형사 소송과 각종 민원 제기 등의 근거 없고 무리한 시도들을 뒤로 하고 양화진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사진 제공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예장통합의 이른바 '양화진 정상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럼에도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장 김동엽)은 이미 끝난 소위 '양화진 문제'를 재점화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6월 초에 '유니온교회 예배장소 회복' 건으로 대화를 제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기념관을 유니온교회 예배 장소로 회복하는 문제는 수차례의 법원 판결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대화 주제가 될 수 없고, 예장통합은 대화 당사자도 아닙니다. 이것이 본 재단 회신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8월 중순, 본 재단은 예장통합으로부터 두 번째 대화 요청 공문을 받았습니다.

며칠 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양화진대책위원회가 제출한 '교회 연합 기관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원회의 신설 청원'을 허락하였고, 9월 1일에는 한국교회연합에 '양화진정상화대책위원회' 신설을 청원했습니다. 이처럼 예장통합의 일부 인사들이 교회 연합 기관까지 끌어들여 아무 문제가 없는 '양화진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양화진을 성지로 가꾸는 일에 충성하는 100주년기념교회 교인들을 또 흔들려는 시도를 접하니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지난 9년 동안 예장통합은 양화진 갈등에 개입하여 교단 헌법을 어기며 이재철 목사를 불법 면직하고, 100주년기념교회에 "교회 이름을 바꾸고 양화진 밖으로 옮기라"는 등등의 부당한 간섭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100주년기념재단과 100주년기념교회는 양화진에서의 불법 매장과 묘원 훼손 행위를 근절하고, 묘역 내의 각종 부적절한 기념비를 철거하였으며, 9년 동안 약 85억 원을 들여 이곳을 성지로 가꾸고, 구정과 추석과 성탄절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참배객을 위한 무료 안내를 시행하며 양화진 성역화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양화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개신교를 대표하는 성지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6월 28일 누적 참배객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더 이상 일부 인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예장통합

대한민국 사법부의 수차례 판결까지 부정하면서 '선교기념관의 유니온교회 예배 장소 회복'을 이유로 이른바 '양화진 갈등'을 재점화하려는 예장통합의 대화 요청은 유감입니다. 이미 상당 부분 대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한국교회를 또 다시 조롱거리로 만들 수도 있는 이번 시도를 예장통합은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작년 12월 초에 있었던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출판 기념회에서, '법인의 권한만 내세울 뿐 일을 그르치는' 100주년기념재단으로부터 '양화진 반환 운동'을 하겠다는 예고를 떠올리게 한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의 '양화진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 신설 제안도 즉각 취소해야 합니다. 불법 매장 및 기념비 난립과 묘역 훼손을 저지른 유니온교회의 잘못을 묵인하고, 한국교회 원로들에게 민형사상의 고소를 남발하던 피터 언더우드나 존 린튼(인요한), 그리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른바 '양화진의 갈등'을 끝없이 부추긴 일부 교단 인사들에게 예장통합은 더 이상 휘둘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100주년기념재단은 초대 이사장 한경직 목사(예장통합), 2대 이사장 강원용 목사(기장), 3대 이사장 정진경 목사(기성), 그리고 현 이사장 강병훈 목사(감리회)의 뜻을 이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한국 개신교의 성지로 보존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바로 가기: 양화진의 진실)

백시열 /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사무국장

▲ 예장통합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에 보내온 대화 요청 공문. (자료 제공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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