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로서의 계시'를 주창한 독일의 조직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교수가 86세를 일기로 9월 5일 별세했다. 판넨베르크 교수는 한국교회의 양편으로부터 공격받았다. 한쪽에서는 그를 독일의 자유주의자로 치부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역사 변혁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역사 해석만 중시하는 관념적 정통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사진 제공 Wikimedia Commons)

현대 신학의 거장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가 86세 일기로 9월 5일 별세했다. 1928년 독일 슈체친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 베를린훔볼트대학과 괴팅겐대학에서 공부하고, 1950년 칼 바르트에게 신학을 배웠다. 1955년부터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쳤고, 3년 후에는 몰트만과 함께 부퍼탈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1968년부터 1994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뮌헨대학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판넨베르크 신학의 핵심은 종말론적 하나님나라다. 그는 '역사로서의 계시'를 주장하며, 하나님의 계시를 보편사적 역사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정한 시기나 사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판넨베르크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역사의 종말이 이미 실현되었고, 하나님의 계시는 역사의 종말을 통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또 판넨베르크는 하나님을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라고 정의했다. 하나님의 초월성은 그의 미래이자 완전성이다. 미래는 지금의 현실을 지배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현재를 규정하고 결정짓는다고 봤다.

한국에 나온 판넨베르크의 설교집·저작들은 대부분 대구성서아카데미 정용섭 목사가 번역, 소개했다. 정 목사는 "세계 신학계에서 판넨베르크는 칼 바르트 이후 가장 저명한 신학자로 인정받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판넨베르크의 설교집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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