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동경기독교회(요한동경교회)가 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말 그대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29년간 김규동 목사 중심으로 돌아갔던 요한교회 시스템이 처음으로 바뀐 것이다. 비상위는 8월 30일 교회 홈페이지에 개혁의 과제들을 내놨다. 김규동 목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람들과 폭력 문화의 피해자들을 치유 보상하는 한편, 정관 개정과 투명한 재정 운용을 통해 그동안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요한교회, 김규동 목사 대신할 '비상위원회' 조직)

그러나 근 30년간 쌓인 의식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김규동 목사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 김규동 목사, 예배 시간에 무릎 꿇고 사과) 김 목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람이 더 있다는 것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 교회 재정 비리 의혹까지 겹쳤다. 그동안 요한동경교회 재정이 불투명하게 운용됐고, 이로 인해 김 목사 일가가 축적한 재산이 상당하다는 말이 퍼지면서 교인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교회 안의 상황과 김 목사의 행보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들, 요한교회 교인들과 지속적으로 전화 및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다음은 복수의 요한교회 관계자에게 확인한 내용들이다.

▲ 김규동 목사의 공개 사과는 진심이었을까.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데 남은 일생을 쏟겠다고 약속한 지 3일 만에, 김 목사는 피해자들의 말이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요한교회 교인들은 김 목사의 태도와 점점 드러나는 성추행 추가 피해자, 재정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무릎 꿇고 회개, 3일 만에 번복…성추행 피해자 계속 나와

김규동 목사는 8월 22일 요한동경교회 금요 철야 예배 때 강단으로 나와 공개 사죄했다. 남은 인생을 피해자들의 치유에 쓸 것이라고 하면서, 사과문을 읽는 도중 강대상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교인들과 사역자들은 이날 김 목사의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 몇몇 코스타 이사들도 이런 모습 자체를 높이 샀다. 대형 교회 목사 중 잘못이 드러난 뒤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공개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가 말한 대로 목회 및 행정 일선에서 물러났고, 비상위원회가 꾸려졌다.

하지만 김규동 목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 금세 불거졌다. 3일 후인 8월 25일, 요한동경교회가 운영하는 외국인학교 YICS(Yohan International Christian School) 학부모 회의가 열렸다. 김 목사의 성추행·폭행이 드러난 후 학부모들은 YICS에 자녀들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자리에 김 목사가 나타났다. 그는 학부모들 앞에서, 피해자들의 말은 과장되었고 자신은 여사역자들을 성추행한 적도 폭행한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피해자들의 사역 태도를 책잡으며, 이들이 1년 전부터 일을 꾸민 것이라고 했다.

사건을 보도한 <뉴스앤조이>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 김규동 목사는 <뉴스앤조이>가 그릇된 사상으로 한국교회를 파괴하려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심지어 <뉴스앤조이>가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 투로 얘기했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겠다던 김규동 목사가 3일 만에 공개 석상에서 말을 번복한 일은 이미 한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도 퍼졌다. 피해자들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김 목사의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이후 드러난 일을 통해 그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김 목사가 요한교회 지방 사역자들에게 압박을 받는 가운데, 자신의 더 큰 비리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요한교회 지방 사역자들도 김규동 목사가 사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지방 교회 사역자들과 요한동경교회 사역자들이 요한동경교회 제직들을 상대로 김 목사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을 설명하는 자리가 8월 26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방 교회 사역자들은, 공개 사죄 이후에도 김 목사가 피해자들의 진술이 부풀려졌다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목사는 피해자들을 겨냥해 "총이 있으면 쏴 죽이고 싶다", "목을 꺾어 버리고 싶다"는 등의 말을 했다.

김 목사의 해명과는 달리, 그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목사는 이미 보도된 피해자들 중 두 명 이외에는 여사역자들에게 마사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역자들과 요한동경교회 제직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피해자들 말고도 다른 여사역자들이 김 목사를 빈번하게 마사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모든 돈은 요한동경교회 계좌로?

지금 요한동경교회 내에서는 교회 재정을 불투명하게 운용했다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비상위의 공지 중에는, "YICS 재정과 교회 재정의 분리가 필요하고 지난 8년간의 재정 보고를 재정부에 요청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로 그동안 요한동경교회는 YICS 등록금도 다른 헌금 등과 함께 요한동경교회 계좌에 합쳐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8년간 한 번도 재정을 보고하지 않았다.

교인들이 지방 교회를 후원하기 위해 한 헌금도 해당 교회로 가지 않고 모두 요한동경교회 계좌에 합쳐지는 것 또한 드러났다. 오히려 지방 교회에서 요한동경교회로 상당한 액수가 입금된 것도 포착됐다. 그동안 재정 보고도 미흡했다. 다수의 교인들이 요한동경교회의 재정 상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비상위는 지난주에 제직회를 열어 1차로 재정 운용 실태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불투명한 교회 재정 운용으로 김규동 목사 일가가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요한동경교회 안에는 김 목사를 비롯해 그의 아내, 아들, 며느리, 딸, 사위까지 사역하고 있다. 폭행 피해자와 요한동경교회 교인들은 김 목사 가족들이 헌금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았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요한교회에 바란다(구 요한동경교회 피해자 모임)'에서는 김 목사 일가의 재산을 낱낱이 추적하기 위해 소송을 걸어야 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개혁의 기로에 선 혼란스러운 교인들

요한동경교회 교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김규동 목사를 옹호하며 그를 지키자는 사람도 있고, 이제까지 김 목사에게 속았다며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 가운데에는 어쩔 줄 몰라 고민만 하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김 목사는 현재 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본에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뉴스앤조이>는 수차례 김 목사에게 전화했지만 통화는 되지 않았다.

혼란한 상황 중에도 요한동경교회가 자체 개혁에 나섰다는 사실은 환영할 일이다. 피해자들이나 요한교회 관계자들은 김규동 목사의 권위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김 목사가 공개 석상에서 사과하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끝까지 혐의를 부정하면서 버틸 줄 알았는데 순순히 모든 직을 내려놓는 모습에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건이 이 정도까지 진척된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요한교회 개혁의 관점에서 볼 때 김규동 목사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개혁의 깃발을 꽂은 비상위원회가 이제부터 어떤 일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교인들은 비상위를 기대 반 걱정 반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비상위가 김 목사와 그의 잘못을 알고도 눈감은 자들, 교회 안에 악습을 만든 자들을 철저하게 발본색원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 이쯤에서 김규동 목사의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것이다. 

※ 아래는 위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ヨハン教会金圭東牧師の悔い改め、本物だったのか
公開謝罪後、「被害者たちの主張、事実ではない」と金牧師…さらにふえる被害者に財政不正まで

ヨハン東京キリスト教会(ヨハン東京教会)が非常対策委員会を設置し、文字通り非常体制に入った。 29年間金圭東牧師を中心に動いていたヨハン教会のシステムが初めて変わったのだ。非常委員会は8月30日、教会のホームページに改革の諸課題を出した。ギムギュドン牧師によってセクハラ被害に遭った人々と暴力文化の被害者たちを治療補償する一方、定款改正による透明な財政運用を通して、これまで積もってきた弊害を清算するとした。 (関連記事:ヨハン教会、金圭東牧師を代行する「非常対策委員会」を組織

しかし、この30年間続いた意識を変えるのは容易なことではない。既にもう、金圭東牧師が真心から悔い改めてはいないということがいろいろ言われている。(関連記事:金圭東牧師、礼拝時間にひざまずいて謝罪)金牧師にセクハラ被害に遭った人がもっといるというのも、続々と明らかになっている。これに教会の財政不正疑惑まで重なった。この間ヨハン東京教会の財政が不透明に運用され、これにより、金牧師一家が蓄えた財産が相当にあるという話が広まり、教会の信者たちは、さらに混乱している。

<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NEWSNJOY)>は、教会の中の状況と、金牧師の歩みを把握するために、被害者たち、ヨハン教会の信徒たちと、継続的に電話や電子メールをやり取りした。以下は複数のヨハン教会関係者に確認した内容だ。

ひざまずいて悔い改め、3日目には覆す…セクハラ被害者は続々と

金圭東牧師は、8月22日にヨハン東京教会の金曜徹夜礼拝の講壇に出て公開謝罪した。残りの人生を被害者の治療に費やすと言いながら、謝罪文を読む際に、講壇の前に出て膝を屈した。信徒たちと働き人たちは、この日、金牧師の姿を見てたくさん泣いたという。何人かのコスタ理事たちも、このような姿自体を高く評価した。大教会の牧師の誤りが明らかになった後、このように早く公開謝罪する姿を見たことがないということだ。金牧師は、彼が言った通り牧会や行政の第一線から退いたし、非常対策委員会が設けられた。

しかし、金圭東牧師の真実性を疑わせる事件がすぐに浮上した。 3日後の8月25日、ヨハン東京教会が運営する外国人学校YICS(Yohan International Christian School)の保護者会が開かれた。金牧師のセクハラや暴行が明らかになった後、保護者たちはYICSに子供を送るべきか悩んでいたが、この席に金牧師が現れた。彼は父兄たちの前で、被害者たちの言葉は誇張されていて自分は女性の働き人たちをセクハラしたことも暴行したこともないと言ったことが分かった。むしろ被害者たちの働きの態度を責めて、彼らが1年前から事を図ったのだと言った。

事件を報道した<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に対する批判もためらわなかった。金圭東牧師は、<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が誤った思想で韓国教会を破壊しようとしているというふうに語った。果ては、<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が新天地(韓国で猛威を奮う異端)と関連あるかのように話した。

すべてのことを認めて辞任すると言った金圭東牧師が、3日目にはもう公の席上で言葉を覆したということは、すでに韓国の被害者たちにも伝わっている。被害者たちは<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との通話で、最初から金牧師の謝罪に真実性を感じられなかったし、後に明らかになったことを通して、彼が真心から悔い改めていないということを確信するようになったと述べた。被害者たちは、金牧師がヨハン教会の地方の働き人たちに圧迫を受ける中で、自分自身のより大きな不正が現れないようにするために辞任を選んだだろうと推測している。

ヨハン教会の地方の働き人たちも、金圭東牧師が実際に自分の過ちを全く認めていないことを認識していた。地方教会の働き人たちとヨハン東京教会の働き人たちが、ヨハン東京教会の執事たち以上の信徒たちを相手に、金牧師に関連した一連の出来事を説明する席が、8月26日に開かれた。この席で地方の教会の働き人たちは、公開謝罪後も、金牧師が被害者の陳述が誇張されているという態度で一貫していたと述べた。彼らによると、金牧師は被害者たちを指して「銃があれば撃ち殺したい」、「首を折ってしまいたい」などの言葉を述べたという。

金牧師の釈明とは違って、彼にセクハラされたという人は益々増える趨勢であることが分かった。また、金牧師は、既に報道された被害者たちのうち二人以外には、献身者にマッサージを受けたことがないと主張しているが、献身者たちとヨハン東京教会の執事たち以上の信徒らが集まった席では、これまで明らかになった被害者以外にも、他の女性の献身者たちが金牧師を頻繁にマッサージしたという事実も明らかになった。

すべてのお金はヨハン東京教会の口座に?

今ヨハン東京教会内では、教会の財政を不透明に運用したという問題が浮き彫りになっている。去る8月30日の非常対策委員会の公示の中には、「YICS財政と教会の財政の分離が必要であり、過去8年間の財務報告を財務部に要請した」という内容が出てくる。実際に、これまでヨハン東京教会は、YICSの授業料も他の献金などと一緒にヨハン東京教会の口座に合わせて入れていたことが明らかになった。また、8年間一度も財政を報告したことがなかった。

信徒たちが地方の教会を支援するためにした献金も、その教会に行かずにすべてヨハン東京教会の口座に組みこまれたことも明らかになった。むしろ地方の教会からヨハン東京教会にかなりの額が入金されたことも明らかにされた。これまで財務報告も不十分だった。多数の信徒がヨハン東京教会の財政状況を公開するよう要求し、非常対策委員会は先週、執事以上の信徒たちの集いを開いて、一次的に財政運用の実態を報告したことが分かった。

さらに大きな問題は、このような不透明な教会財政運用により、金圭東牧師一家が私腹を肥やしたという疑惑が生じているという点である。ヨハン東京教会の中では、金牧師をはじめ、彼の妻、息子、嫁、娘、婿までが、献身者としてミニストリーをしている。暴行被害者とヨハン東京教会の信徒たちは、金牧師の家族が献金で相当の財産を蓄えただろうと疑っている。インターネット上の掲示板「ヨハン教会への要望(旧ヨハン東京教会被害者の会)」では、金牧師一家の財産をことごとく追跡するために訴訟を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話まで出回っている。

改革の岐路に立って混乱する信徒たち

ヨハン東京教会の信徒たちは混乱している。金圭東牧師を擁護し、彼を守ろうという人もいて、今まで金牧師に騙されたと言って、真相調査を徹底的に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言う人もいる。だが大多数は、どうしていいか分からず悩んでいるばかりの人々だ。金牧師は、現在は教会に姿を見せず、日本にいるのかも定かではない。<ニュースアンドジョイ>は、数回金牧師に電話したが、通話はできなかった。

混乱した状況の中でも、ヨハン東京教会が自己改革に乗り出したという事実は、歓迎すべきことである。被害者たちやヨハン教会関係者たちは、金圭東牧師の権威があまりにも強かったので、金牧師が公開席上で謝罪して一線から退くことは想像もしていなかったと、口をそろえた。最後まで容疑を否定しながら耐えると思ったのに、素直に全ての職を手放す姿に困惑もした。彼らは、事件がこの程度まで進捗したことも、神様の助けだと話している。

しかし、ヨハン教会改革の観点から見ると、金圭東牧師の辞任は、終わりではなく始まりである。改革の旗を掲げた非常対策委員会がこれから何をするかが肝心である。信徒たちは、この委員会を半信半疑の目で見ている。非常委員会が、金牧師と彼の過ちを知りながら目を閉ざした者たち、教会の中に悪習を作った者たちを、徹底的かつ根本的に除くことを期待する一方、このあたりで金圭東牧師の罪を覆おうとするのではないかと憂慮しているの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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