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하신지요? 꽤 오래간만에 안부를 여쭙습니다. 저는 교회 사역 근 15년 만에 처음으로 안식년다운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늘 무겁습니다. 한국의 세월호 사건, 군 폭력, 무능력한 정치권, 그리고 연이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소식들… 거기에 곳곳에서 들리는 전쟁과 학살의 이야기들… 이렇게 현장을 떠나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시간은 앞으로 한 15년 더 달려갈 길의 방향을 조절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2년 전 시카고, 워싱턴, 그리고 LA에서 가졌던 '건강한 교회 세우기' 세미나 이후에,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교회 세우기' 세미나가 진행되어 현재 3회에 이르고 있고,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도 형성되어 동역자들이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또한 2년 전 세미나가 일종의 탐색이었다면, 이 '하나복으로 교회 세우기'는 본격적으로 무엇으로 어떻게 교회를 세울 것인가를 나누고 고민하는 세미나라는 것입니다. 많은 세미나가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방법론과 자료를 배포합니다. 또는 자신의 교회를 일종의 전형으로 보고 그 모델을 전파합니다.

그러나 우리 세미나는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먼저 방법론보다는 철학과 신학에 집중합니다. 또한 나들목교회를 전형이나 모델로 보지 않으며, 각각의 다양한 케이스가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세워질 것을 도모합니다. 그래서 이 세미나는 다른 세미나에 비해서 참여하기가 불편합니다. 꼭 필요한 분들, 앞으로 동역할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만 오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런 목적 때문에, 공개강좌 참석을 위해서 책 두 권을 읽으시고 서평을 간단히 제출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공개강좌 이후에는 '복음 전도'에 대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들으시고 실제로 임상 실습을 하셔야 본 강좌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미주에서는 공개강좌를 인터넷으로 대신하고, 지역별로 소그룹을 형성해서 한두 번 정도 만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본 강좌는 이틀 동안 제가 90분 강의를 6회 정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 강좌 이후에는 3~6개월간 제자 훈련 임상을 실시하고, 그것을 하신 분들에 한해서, 교회를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세우고 개혁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심화 강좌에 들어오시게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는 사역자가 한두 번의 강의로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개척하도록 준비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의 일 년이 걸리는 과정도 저희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여서, 이 심화 과정이 끝나고 나면 하나복DNA네트워커가 되어서 각 지역별로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고민, 연구, 도전, 제안을 해 나갑니다.

현재 한국에는 네 개의 팀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주에도 이런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복 홈페이지에 가셔서 자세한 내용을 안내 받으시고, 각 지역의 책임자나, 하나복의 실무 책임자들에게 구체적인 사항들은 문의해 주세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고 계시겠지만,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상황은 급박합니다. 전멸하고 있는데, 이를 전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지서를 읽으며 평화를 외치는 거짓 선지자들이 오늘날 목회자가 아닌가 생각을 자주자주 합니다.

이번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에 동부에서 세미나를 열지 못한 것입니다. 이는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동부에서 세미나를 할 수 있는 key person과 교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년 전 워싱턴에 모여 주셨던 여러 목회자님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시카고 일정 이후에 워싱턴, 또는 뉴욕 정도에서 세미나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급하게 준비하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8월 말까지 중심 사역자와 교회가 필요한 실정이어서 이번에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하나복홈페이지와 하나복네트워크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들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미주에서 수고하시는 여러 사역자 여러분! 달걀로 바위를 깨려는 이 작은 시도에 동참해 주십시오. 기도해 주십시오. 결국 겨자씨 모략만이 우리를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강건하십시오. 10월에 많은 분들을 뵙게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함께 일꾼 된, 김형국 목사 드림 
하나복 홈페이지 바로 가기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